선택의 기준
요즘 나는 선택할 때 덜 힘든 쪽을 선택하곤 한다. 예전엔 조금 더 힘들어도 나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스스로 설득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곤 했는데, 요즘은 쉬운 쪽을 선택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회사 다니면서도 늘 성장과 발전을 해야 도태되지 않고 경쟁력을 갖출 수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내가 언제 회사를 관둘지 모르니까 회사를 관둔 후에도 경쟁력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선택의 기준으로 두었던 거 같다.
상반기에 멋 모르고 한 선택으로 원망과 괴로움으로 점철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뭐든 주변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없고 자기 욕망을 채우는 데만 집중하는 사람을 옆자리에 앉게 허용해 줄 때부터 생긴 고난이다. 이제는 세상에 사는 희한하고 요상한 사람을 만나도 웬만큼 수용 가능하다고 생각해서 동의한 건데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열 살이나 많은 사람이 옆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걸 제재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한 마디로 무례하고 나이 많은 사람이 옆에 앉아 있으니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당사자는 이게 뭐라고 대단한 일도 아닌데라고 생각조차 안 하는 말 그대로 ‘본능충실자’다.
어느 조직이나 어떤 일이나 장단점이 있지만 나이 많은 무례한 사람을 당해낸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오랫동안 잊고 살았구나라고 생각했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하며 살고 있다. 수용이 쉽지 않아서 무시의 전략으로 살고 있지만 아무 때나 자기 필요를 요구하며 선을 넘으니까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다. 무섭고 두렵기까지 하다. 이러다가 심장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겠지?
부디 나란 인간의 내공이 좀 더 강해지고 사회생활 만랩으로 향하길 바란다.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거나 바라지 않기로 했는데 무례한 사람을 버텨내는 걸 요구하게 되어서 무척 미안하다. 내가 가장 힘들지 않고 이 시기를 살아내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워낙 호전적이지 않고 적극적으로 내 의사 표현을 하지 않는 게 몸에 배어서 내가 맞은 줄도 모르고 ’왜 아프지?‘하며 스스로 의아해한다. 밤마다 나를 돌봐주고 애썼다고 칭찬해 주는 10분 스트레칭과 운동 시간을 갖기로 했다.
어제 시작했다. 이젠 정말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조금만 느슨해지면 다시 살이 찌고 온몸이 아프다. 어깨와 등이 뻐근해지고 뭉친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10분의 시간을 꼭 지킬 것이다. 이 선택이 앞으로 나의 인생을 든든히 지켜주는 등불이 될 것이다.
#10분운동 #마음일기 #나를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