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6 마음일기

아빠의 입원

by 새나

4년째 엄마를 돌보시던 아빠가 입원하셨다. 아빠도 엄마를 돌보시다가 한 번씩 입원을 하신다. 사실 아빠가 더 연세가 높으신데 엄마를 돌보려니 많이 버거우실 수밖에 없다.


아빠가 입원하신 2년 전에는 엄마가 우리 집으로 오셨다. 그때는 거동이 가능했고 지금은 거동이 불가능하다. 엄마의 근육은 눈근육만 가까스로 움직인다. 반가운 이의 목소리를 들을 때는 얼굴이 밝아지고 환해진다. 그 얼굴을 보면 보는 이의 기분도 좋아진다.


환자의 얼굴에도 ‘희노애락’이 있다. 반가운 아들, 딸, 남편, 손자, 손녀의 얼굴을 보거나 목소리를 들을 때는 얼굴이 환해지고 눈도 또렷해진다. 말하는 이의 말을 따라 하기도 하고 간단하게 대답하기도 한다. 얼마나 반가운지 말로 다 표현하기가 어렵다. 재수하느라 할머니를 만나러 오지 못 하는 손녀 생각에 얼굴을 찌푸릴 때는 마음이 저며온다. 언제든지 보고 싶은 손녀를 생각하며 차를 타고 달렸던 자유인이 육체의 감옥에 갇혀 꼼짝도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너무나 짠하다.


보는 이들의 마음도 아픈데 당사자는 표현을 못 해서 그렇지 얼마나 답답할지 상상도 할 수가 없다. 그저 잠시나마 옆에 머물면서 그 마음을 천 분의 일이라도 느껴보려고 노력할 뿐이다.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그저 옆에서 바라보는 게 다이다.


#엄마 #파킨슨증후군 #병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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