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은 진리다
다른 이들과 협의할 거리가 없는 날엔 재택이 진리다. 혼자 이 생각 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 없는 날엔 더할 나위 없이 재택이 진리다.
출근 스트레스도 없고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쓸 필요도 없으니 업무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가 있다. 현대 사회에서 재택은 업무효율을 높이는 최상의 도구이다.
단, 자기 주도적으로 책임감 있게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에게 말이다.
재택은 ‘일’ 그리고 내가 일대일로 대면하는 현실초월의 순간을 안겨준다.
뭐 그리 대단한 일을 하는 것도 아니지만 대단하지 않은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일이 참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느낀다.
올해 초 같은 회사에서 팀과 업무를 변경한 나는 이직자와 별반 다름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새로운 도전이었고 필요한 변화였지만 역시 쉽지 않다. 5번의 이직 경험을 가진 나에게 새로운 환경, 사람에 적응하는 것은 낯설지 않은 일이지만, 일이 바뀌다 보니 많이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최소한 민폐 캐릭터는 되지 말자.
내가 맡은 일은 내 선에서 끝내자.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라고 다짐하며 긍정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능하면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내면의 소리를 긍정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한다.
열심히 들여다보고 진도를 빼고 있긴 하나 진행 속도가 더디어서 맘이 편치가 않다.
급하게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더 빨라질 것도 아니라서 스스로 다독이고 토닥이며 한 땀 한 땀 진행 중이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다 보면 끝나는 날이 올 것이다.
요즘의 답답한 심정을 이렇게 글로 적다 보면 위로가 되고 한결 마음이 편해져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서 치열하게 쓰고 있다.
이런 날엔 재택이 진리다.
깊이 읽고 생각하며 생각을 글로 정리해야 하는 날이니까.
십자수
요즘 내가 하는 일은 십자수 같다.
꽤 오랜 시간을 썼는데도 100수를 채울 정도이고 100수를 넣는다고 해도 전체의 10000분의 1을 그린 것뿐이니 말이다.
뭐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니 다행이다. 유후~ 우후후~
- 인생질문 : 십자수를 완성하거나 그만하게 되었을 때의 기분은 어떤가요?
#십자수 #직장인마음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