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일기

20230928 마음일기

편찮으신 엄마를 뒤로 하고

by 새나

오늘은 추석 연휴가 시작하는 날이다.

제일 먼저 엄마를 만나러 요양원에 갔다.


엄마는 갈수록 리액션이 없다.

딸이 왔다고 아빠가 연거푸 말하니까 엄마가 입을 움직여 “딸”이라고 입모양을 만들었다.


요즘도 팔과 다리와 온몸이 점점 굳어가는 엄마를 만나면

만나는 순간엔 온갖 에너지를 짜내서 반갑게 인사하고 엄마에게 말을 걸지만 만나고 집에 오면 우울하고 슬프다.


막상 잠시 만나고 헤어질 땐 계속 보고 싶은 가족과 헤어진다니 엄마 표정이 아쉬움으로 가득 찬다.

아빠도 건강이 예전 같지 않아서 엄마가 요양원에서 지내시게 되었는데 만나고 오면 늘 마음이 편치 않다.

사실은 만나러 가기로 한 전날부터 얼마나 더 나빠졌을까 생각하며 몸도 마음도 편치 않다.


갈수록 몸도 마음도 굳어가는 병에 걸린 엄마는 점점 더 힘들어 보이고 점점 더 안쓰럽다. 고칠 수 없는 병에 걸려서 날이 갈수록 병세가 악화되니 가족들 입장에선 마음이 먹먹할 수밖에 없다.


얼마 전엔 그동안 안 걸렸던 코로나에 걸려서 산소호흡기까지 끼고 지냈으니 많이 수척해질 법하지만 요양원에서 정성껏 돌봐주셔서 피부도 괜찮고 깔끔하다.


딱히 엄마를 위해서 해 드릴 건 없어서 분홍색 면티셔츠를 한 벌 사 가지고 갔다. 예쁘고 편하게 입으시면 좋을 거 같아서.

늘 누구보다 힘차고 명랑하고 밝게 하루하루를 살아온 엄마가 오늘도 내일도 편안하고 기쁨 가운데 거하길 간절히 소망하고 기도한다.


오늘도 요양원에 계신 엄마를 뒤로 하고 나와 마음이 착잡하다. ㅜㅜ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0230924 마음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