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일기

20230929 마음일기

용서

by 새나

나는 나에게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강요하는 걸 참기 어렵다

원하는 대로 해주지만 원망과 미움이 쌓여

의무 방어전만 해주고

자주 만날 모든 기회를 차단한다


내 마음이 지치고 힘들고

독이 쌓여가고 예민해져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난 20년 동안 켜켜이 쌓인

묵은 먼지를 털어내기로 했다

그 누구도 아닌 날 위해서


누군가와의 만남이 힘이 되지 않고

힘을 빼앗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의 욕망의 날실과 씨실이

엉키고 설켜서 그이의 욕망이

내 욕망의 날실과 씨실을 갈 길을

옭아매기 때문이다


각자의 날실과 씨실이

얽히고설켜 매듭이 지어지면

풀기도 어렵다

그럴 때 미움과 원망과 화가 쌓인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분노의

실타래를 풀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진다


단 하나의 매직 넘버가 있긴 하다

이해하려는 노력 대신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나와 다른 또 다른 욕망덩어리를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것이 ‘-구나‘의 마법이다


용서도 마음의 때가 있다

서로의 욕망이 맞부딪쳐서 생긴

미움과 분노의 번개가 잦아들 때가 되면

마음으로 용서할 수 있다


마음으로 용서하면

그이를 오늘의 그이로 보게 된다

20년 치 미움이 사라져

오늘 내 앞의 그이를 볼 수 있다


힘 있고 능력 있을 때

누군가에게 무례하게 대하지 말고

아량으로 품어주면 어떨까

나에게 아픔을 준 누군가를 그대로

받아들여보면 어떨까

내가 먼저 용서하지 못하더라도


용서는 내 맘을 진짜 평화로 이끄는 선언이다

빠른 용서는 어렵더라도

마음속으로 말해보자

내 맘을 위해서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매직처럼 눈 녹듯 내 맘의 불꽃이 사라진다

인생 에너지를 날 위해 써 보자

나에게 집중하고 사랑하기도 짧은 인생


엄마를 아프게 한 그이도

나를 아프게 한 그이도

나를 힘들게 한 그이들을

모두 용서하노라



예쁜 보름달을 보며 용서를 선언한다


#용서 #추석 #마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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