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나는 나에게 어떤 생각이나
행동을 강요하는 걸 참기 어렵다
원하는 대로 해주지만 원망과 미움이 쌓여
의무 방어전만 해주고
자주 만날 모든 기회를 차단한다
내 마음이 지치고 힘들고
독이 쌓여가고 예민해져서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난 20년 동안 켜켜이 쌓인
묵은 먼지를 털어내기로 했다
그 누구도 아닌 날 위해서
누군가와의 만남이 힘이 되지 않고
힘을 빼앗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서로의 욕망의 날실과 씨실이
엉키고 설켜서 그이의 욕망이
내 욕망의 날실과 씨실을 갈 길을
옭아매기 때문이다
각자의 날실과 씨실이
얽히고설켜 매듭이 지어지면
풀기도 어렵다
그럴 때 미움과 원망과 화가 쌓인다
꼬일 대로 꼬여버린 분노의
실타래를 풀기 위하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진다
단 하나의 매직 넘버가 있긴 하다
이해하려는 노력 대신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나와 다른 또 다른 욕망덩어리를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것이 ‘-구나‘의 마법이다
용서도 마음의 때가 있다
서로의 욕망이 맞부딪쳐서 생긴
미움과 분노의 번개가 잦아들 때가 되면
마음으로 용서할 수 있다
마음으로 용서하면
그이를 오늘의 그이로 보게 된다
20년 치 미움이 사라져
오늘 내 앞의 그이를 볼 수 있다
힘 있고 능력 있을 때
누군가에게 무례하게 대하지 말고
아량으로 품어주면 어떨까
나에게 아픔을 준 누군가를 그대로
받아들여보면 어떨까
내가 먼저 용서하지 못하더라도
용서는 내 맘을 진짜 평화로 이끄는 선언이다
빠른 용서는 어렵더라도
마음속으로 말해보자
내 맘을 위해서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매직처럼 눈 녹듯 내 맘의 불꽃이 사라진다
인생 에너지를 날 위해 써 보자
나에게 집중하고 사랑하기도 짧은 인생
엄마를 아프게 한 그이도
나를 아프게 한 그이도
나를 힘들게 한 그이들을
모두 용서하노라
#용서 #추석 #마음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