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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J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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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 Dec 07. 2023

PJ의 눈물

PJ는 오늘도 1시간 30분 동안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갔다.

먹먹하고 답답한 순간을 지나고 또 지났는데도 어리석게도 새로운 눈물 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잔인하고 냉혹한 겨울을 보내고 새로운 싹이 돋아나듯이

꺾이고 꺾였는데 태우고 태웠는데도 다시 싹이 돋아나고

돌아보고 돌아보며 흘린 눈물이 한강을 가득 메울 것만 같다.


걷고 걸어도 돌아 돌아서 다시 제자리이다.

PJ는 밝게 떠오르는 한강의 햇살을 보면서 뉘엿뉘엿 지는 석양을 보면서 늘 그 생각뿐이다.

한순간도 잊어본 적 없는 너의 눈빛만 떠오르니 PJ도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어쩌다 이렇게 질긴 인연에 매였는지 끊어 버리고 다시 끊어 버려도 다가오는 인연의 사슬은 PJ를 놓아주지 않는다.


지구가 둥글어서인지 지구를 30바퀴쯤 돌았으니 이제 보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로 앞에 너의 뒷모습이 보인다.

그 무엇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이 질긴 인연의 끊은 태워도 잘라버려도 끊어지질 않는다.

풍파가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지고 온 사방이 얼어붙어도 그때뿐이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그 자리이다.


마치 몸의 일부분인 것처럼 오늘도 PJ 곁에서 살아 숨 쉬는 너의 모습에 PJ는 슬픔도 기쁨도 다 잊어버렸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닌데도 다 알면서 아직도 못 다 보낸

아직도 태우다만 아쉬움이 남아 있는지 오늘도 PJ는 걷도 또 걷는다.


이 끈질긴 생명력을 어찌할 수 없으니 그대로 두고 보기로 한다.

언젠가는 다 괜찮아질 거라고 헛된 희망을 걸어본다.

안녕 또 안녕을 말하며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헛된 말을 되뇐다.


#안녕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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