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고요하다. 모두가 깊은 잠 속에 머물고 있다.
밤사이 2023년과 이별을 고하고 2024년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어제까지 2023년이었는데 이미 머나먼 은하 너머로 넘어간 지난해가 되어 아득하다.
우리의 삶은 반은 기억, 반은 현시로 이루어진 것만 같다.
바로 눈앞에 없는 추억과 기억 속에 머물 때가 종종 있으니 말이다. 때론 아픈 기억과 좋았던 기억이 떠올라 눈물 흘리기도 하고 미소 짓기도 하며 오늘을 살아간다.
대학교에 합격한 딸과 파주 북스테이 모티프원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2023년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읽고 싶던 책 두 권을 가져갔는데 한 권도 다 읽지 못하고 가져왔다.
미처 몰랐는데 오랫동안 곁에 있던 친구가 떠나간 듯 큰 충격에 빠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이어서 책 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내 영혼과 마음이 자꾸 그쪽으로 향했다.
마음이 저릿하고 속이 쓰리고 슬프고 아팠다.
35세에 세상을 등진 친구가 떠오르며 세상 짐이 참 무거워 스스로 떠난 한 사내 생각에 마음이 아프고 어수선했다. 어떤 잘못된 선택을 했든 그 선택을 극악무도하게 이용한 악인들이 존재한 것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누군가의 약점을 이용하여 협박하고 숨쉴틈 없이 죽음으로 몰아가 정말 멋진 배우를 잃게 된 거 같아서 마음이 쓰리다.
인생에 곡절이 없는 사람이 없으니 그 곡절마다 부디 견디고 살아내길 기도한다. 하나뿐인 이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함께 울고 웃어주는 가족과 친구가 있으니 조금이나마 기쁘고 감사한 일들이 있으니 그걸로 견뎌주길 기도한다.
35세에 세상을 허망히 등진 친구의 일 이후로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이들을 목도하면 가슴이 무너진다.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웠을까? 다른 길이 보이지 않으니 얼마나 막막했을까? 뿌린 대로 거두는 거라고 하기엔 그들의 선택이 너무나 처절하고 아프다.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늘 그리운 친구를 생각하며 멀리 떠나간 한 배우에게 마음 깊이 안타까움을 전한다. 부디 편히 쉬기를 기도한다.
살아있는 우리 모두도 수많은 인생의 억울함과 슬픔을 잘 이겨낼 힘주시기를 기도하며 이 글을 마친다.
새해를 함께 살아갈 수 없게 된 떠나간 이들에게 작별인사를 고하며 곧 만날 그날까지 잘 살아보겠노라고 인사를 전한다.
나는 지금도 네가 그립다. 유독 미소가 아름다웠던 그대여.
#새해인사 #작별인사
마음일기는 내 마음에 고여있는 이야기들을 꺼내
내 마음을 치유하는 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