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PJ 이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나 Jan 28. 2024

평화를 갈구하는 PJ

PJ는 요즘 평화롭다. 그 말은 요즘 PJ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일이 딱히 없다는 뜻이다.

평정심을 지키며 살고 싶어 하고 호수가 잔잔한 걸 좋아하고 푸르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좋아하는 PJ는 인간의 삶도 그렇게 맑고 평화롭기를 바란다.

누군가가 서운하거나 속상해하면 당황스럽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불편해한다.

인생이 '희로애락'으로 가득한데 '희로애락'에 대해서 말하라고 하거나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당황한다.

느낀 점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PJ를 가장 힘들게 한다.


무탈할 것을 좋아하고 평안한 상태를 가장 좋아한다.

PJ는 누군가에게 바라는 것도 없고 누군가가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각자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지키며 부딪히지지 않고 그 상태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 평화라고 생각한다.

굳이 누군가와 말을 하지 않고 하루종일 혼자 지내는 '토요일'을 가장 좋아한다.


인간관계가 복잡해지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굳이 보고 싶은 사람도 없다.

누군가를 만나면 반갑긴 하지만 PJ의 관심사는 아니다.

PJ의 성향을 MBTI로 설명하자면 INTJ이다. 하지만 아주 한쪽으로 치우쳐있지는 않아서 사람을 만나면 잘 웃고 이야기도 잘하는 편이다.

하루하루 계획된 대로 살아가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계획이 틀어지는 것을 무엇보다 싫어한다.

계획 없이 무언가를 요구받거나 만나자고 연락이 오거나 갑자기 들이닥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늘 살아오던 대로 사는 것을 좋아하고 갑작스러운 연락에 무척 당황한다.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원하는 곳에만 쓰고 싶어 하고 나이를 먹을수록 일하고 가족을 챙기고 하루하루를 영위하는 것으로도 에너지가 다 쓰이는 거 같다고 느낀다.

예전에는 나와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 에너지를 쓰고 이왕이면 세상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사는 것이 가치 있다고 생각했는데 PJ는 요즘 나 하나 똑바로 살아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는 존재가 되는 것에 관심이 있다.


‘나도 널 있는 그대로 인정할 테니까 너도 너대로 그 궤도를 유지하길 바란다.’가 PJ가 다른 모든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태양계의 모든 행성들이 그렇듯 각자 자신의 궤도를 항상성 있게 유지하면 좋겠지만 인간 사회에는 우발적이거나 계획적인 갈등이 늘 있다. 개개인과 조직 간 욕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PJ는 갈등상황에서 내 주장만 하지 말고 경청하고 타협점을 찾길 바라는데 공격적인 발언과 주장으로 상처가 남는 것이 싫어서 회피하거나 잠시 참아주는 걸 택하곤 한다. 상대에 대한 신뢰가 부족해서인 거 같다. 어차피 네 주장만 필 거니까 너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회피는 궁극적인 평화에 닿지 못한다는 걸 잘 알기에 갈등을 해결하려면 불편한 대화의 과정이 꼭 필요하다.


아직은 각자의 궤도를 지키며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은 PJ는 주말 거리두기 시간이 참 행복하다.

거리두며 독서

#주말 #평화 #소설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을 모르는 PJ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