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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J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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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나 Jun 03. 2024

PJ의 다섯 놈

나쁜 놈들과 좋은 놈

이제야 PJ를 돌아본다.

PJ는 어린 소녀 PJ를 돌아볼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늘 떠난 이들을 바라보며 PJ의 아픔은 돌아보질 않았다.

오히려 PJ 탓을 했다.

네가 어떻게 했길래 떠나갔을지만 생각했다.

어떻게 했어야 그들이 떠나지 않았을지에만 골몰했다.


PJ를 사랑하기보다는 사랑받지 못하는 이유를 분석하기

바빴다. 많이 놀랐을 그때 그 아이의 마음을 돌보는 일에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

얼마나 속상하고 아팠을지 관심을 기울여 보살피지 못했다.

사랑받지 못하는 소녀 마음을 지금이라도 돌보게 되어 다행이다.

속상해서 기억을 미화할 필요도 없고 좋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현실을 현실로 인정하기가 어렵고 마음도 아프겠지만 있는 그대로 보자. 그래야 더 이상 마음의 찌꺼기가 현재의

너를 아프게 하지 않을 테니까.


있는 그대로 봐 달라고 하는데 자꾸 소녀 탓만 하고 나쁜

놈들을 좋은 놈들처럼 생각하고 다 소녀 탓만 하니까 소녀가 계속 울고 있잖아.

중학생 소녀는 호기심이 많았고 사랑받고 싶었는데 마침 그때 만난 그놈은 양아치였다. 고등학생이 전당포에 드나들고 삐삐를 전당포에 맡기고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를 하다니. 이게 무슨 순정만화도 아니고. 이거 실화임?

첫 번째 나쁜 놈

PJ 너는 왜 맨날 남의 편만 드냐고.

너야말로 소녀 편을 들어야지.

왜 그놈들 편을 드는 거냐고.

그러니까 소녀가 너무 속상해서 아직도 널 안 보내주잖아.

중학교 때 소녀도 고등학교 때 소녀도 대학교 때 소녀도 그대로잖아.

네가 소녀 편은 안 들어주고 소녀 탓인 양 비난하니까 그렇잖아. 소녀가 무슨 잘못이냐고.

그냥 순수하고 순진했는데 그놈들이 나쁜 거잖아.


갓 중학생이 된 애한테 골목에서 키스를 하지 않나.

고등학생 소녀를 속이고 대학 가서 여자 친구랑 동거를 하지 않나.

두 번째 나쁜 놈



여자 친구 있으면서 썸 타는 놈이 있질 않나.

세 번째 나쁜 놈



여자 친구 있으면서 양다리 걸치는 놈이 있질 않나.

네 번째 나쁜 놈

그게 왜 소녀 탓이야.

소녀는 순수하게 좋아했을 뿐이잖아.

왜 소녀가 바보 같다고 생각하는 거야.

소녀가 무슨 잘못이야.

오래오래 못 잊은 게 잘못이야? 아니잖아.

많이 좋아해서 못 잊은 거잖아.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겠어.


친구들을 떠나서 얼마나 쓸쓸하고 외로웠겠어.

마음이 허하고 슬펐던 거잖아.

얼마나 놀랐겠어. 첫 키스가 너무 이르잖아.

이젠 네가 소녀들을 품어줘.

그래야 소녀들도 널 보내주지.

그래야 너도 현재 거기에 오롯이 에너지를 쓸 수 있지.

지금도 과거에 발목 잡혀서 소녀 탓만 하면 어떡해.

그놈들이 나쁜 건데 소녀가 어렸던 건데.

얼마나 속상하고 쓸쓸했겠어.

안아줘. 꼭 안아줘.


눈물도 닦아주고 그놈이 나쁜 놈이라고 같이 욕도 해주라고.

세상에 좋은 놈도 있다고 좋은 놈을 만나게 될 거라고 얘기해 줘.

좋은 놈


소녀에겐 너밖에 없어.

그놈들이 다 나쁜 놈들이야.

네가 바보가 아니었어.라고 소녀에게 말해줘.

소녀를 안아줘



그림  by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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