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일기
부모님과 나와 남편 그리고 아이들까지
3대의 삶을 관통하며 폭싹 속았수다는
우리네 삶의 애환을 절절하게 보여준다
어제의 엄마가 다름 아닌
오늘의 나이고
오늘의 나의 딸이
내일의 엄마가 되는
무한반복의 시간을 통과하며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난다
어제의 아기가 오늘의 엄마가 될 때까지
아기의 엄마가 겪어내는 인고의 시간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으니
너도 너 똑 닮은 아이를 낳아서 길러보라고 하는 거겠지
부모는 자식에게 다 퍼 주어도 아까워하지 않고
자식은 부모의 것을 다 먹고도 원망만 남는 것이
부모 자식 사이인 것일까?
폭싹 속았수다는 내리사랑을 노래하지만
나도 사랑하라는 요즘 부모관과는 거리감이 좀 있다
이기적인 부모들이 자기 살기 벅차
아이들을 버리고 자신의 소유물인양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는 요즘 세태에
끝없는 희생을 감수하는 폭싹 속았수다의 부모들을 보며
우리네 부모님이 떠오른다
눈을 감기 전까지 오로지 자식 잘되기만을 바라며
자식 걱정에 여념이 없는 우리네 부모들
이젠 과해서 외면하고 싶던
부모의 걱정 소리와 바리바리 싸들고 오던
정성이 그리워지는 걸 보면
나도 인생의 가을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것 같다
#폭싹속았수다 #마음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