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일기
어릴 땐
나니까 다르다고 생각했고
내가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나도 비슷하고
누구나 기능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자부심을 많이 내려두었다
그래서인지 허전하면서 홀가분하다
어릴 땐 호기심이 많아서
어려움과 낯설을 이기고 도전하곤 했다
요즘은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내가 왜? 이런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예전보다 에너지가 많이 부족해서 그런 거 같다
그래도 지금도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여러 명의 부캐를 유지하느라 피곤한지도 모른다
때론 지나치게 멀리 보아서 더 지친다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자고 다짐하다가도
다시 멀리 내다보며 고민에 빠진다
가능할까? 될까? 안 되면 어쩌지?
걱정은 해도 소용없는데
알면서도 수시로 걱정하는 나로 돌아간다
지금 현재로 다시 찾아오고
다시 현재에 발을 내딛느라 애쓰지만
그래도 그걸 알아차리는 나 자신이 참 대견하다
#마음일기 #호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