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코로나에도 시험 보는 고등학생

2020년 12월 31일

by 새나

2020년 12월 31일


정말 오늘이 2020년 12월 31일인가요?

정말인가요?

2020년은 우리 모두에게 상실감을 안겨주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발전한 인간의 문명이 바이러스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인간이 무능하다고 느끼게 하는 전염성이 높은 바이러스 코로나.ㅡㅡ


매일 천 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이 와중에도 고등학생의 시간은 아랑곳없이 흘러간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그리고 모의고사 일정은 빠짐없이 계속되고 있다.

혼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그 시간을 잘 활용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아이는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느끼는지 못 느끼는지 얼마 안 남은 시험을 앞두고도 자고 놀고 먹고 책상 앞에 앉았다가 동기유발도 안 되고 집중도 안 되니 책상에 엎드려서 자기 일쑤다.


막상 시험을 보면서 내가 너무 놀았구나를 깨닫고 내일 볼 과목에 대한 시험공부를 해 보지만 양도 많고 어렵고 중학교와는 다른 고등학교 시험에 절망했다.

오늘 마지막 과목을 보러 가는 아이는 이번 방학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하며 펑펑 울었다.

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고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서 학원을 다닐 수 있었다면 아이와 부모가 아이의 입시 준비와 마인드 케어를 100% 감당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고 아이는 이렇게까지 성적이 떨어질 정도로 시험 준비를 소홀히 하지 않았겠지만...

모든 고등학생들이 같은 상황에서 다른 결과를 보일 테니 아이를 잘 다독이고 도우면서 이제 1년 반 남은 수시를 생각하면서 아이와 함께 걸어가야 하는 것도 오롯이 부모 몫이다.


까짓 거 대학입시가 뭐라고...

세칭 좋은 대학교에 안 갔어도 인생이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고, 본인 하기 나름이고 뭘 해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주고 천천히 진로를 탐색하도록 도와주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공부하고 대학교에 다니고 직장에 다니는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우리가 아이에게 제시해줄 수 있는 대안도 딱히 없다.

물론 아이는 아이의 세상에서 아이의 길을 갈 테고 우리는 아이 옆에서 믿고 지지해주고 응원하는 것이 우리 몫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현재는 고 1이고 1년 반 남은 입시가 당면과제이므로 2020년 12월 31일 코로나가 창궐하여 시간이 멈춰있는 것만 같은 이 시대에 가장 빠르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가는 시간인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코로나가 오든 쓰나미가 덮치든 입시생은 시험을 보러 간다.

2020년 마지막 날에도 기말고사를 보러 가는 아이가 안쓰럽기도 하고 우리 모두 지나온 이 터널의 끝이 있음을 인지하고 그 터널이 끝날 때까지 충실하게 살아보자고 응원하는 수밖에...


안타깝고 안쓰러운 이 땅의 모든 입시준비생들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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