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_마음의 일

시 그리고 나... 그땐 그랬지

by 새나

돌고 돌아 걷고 걸어 지금 이 곳에 살고 있다. 살다 보면 나의 마음보다는 다른 이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의 마음의 일에 좀 더 귀 기울이고 내 마음 깊은 곳의 나를 만나는 일을 귀중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부터 챙겨야 내가 살아갈 힘이 생기고 다른 이들의 얘기에도 진심으로 귀 기울일 수가 있다.


마음의 일은 학창 시절 누구나 생각해봤을 법한 이야기들을 시로 적었다는 생각을 했다. 아... 시는 이런 거였구나...

내 생각이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적다 보니 시가 되었구나.

남이 한 걸 보면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막상 내가 하려고 하면 참 막막하다.


오랜만에 중고등학생 시절 감성을 느끼며 편하게 읽은 시집이다.

그냥... 친구 이야기를 듣는 기분으로 술술 읽을 수 있었다.


달을 보며 한강을 보며 눈을 보며 이야기하는 나도 시인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누군가는 가슴이 먹먹해지고 절절해지는 시를 쓰기도 하고 누군가는 담담하게 일상을 적다 보니 시가 되기도 한다.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 푹 빠져지냈던 원태연 시인을 유퀴즈에서 봤는데 이 분이 원태연이구나. 내가 예전에 시집에서 봤던 사진 속 원태연은 아니었지만 반가웠다.

같이 나이 먹어가는 처지에 아저씨 중의 아저씨 같은 원태연을 보니 나만 나이 먹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에 안도한 것도 같다.

10년 만에 시집을 냈다고 하니 오랜만에 원태연의 시를 읽어볼까 하는 호기심도 생겼다.


마음의 일은 청소년 시절 감성 충만했던 나,

군고구마를 먹으며 감동하여 군고구마를 소재로 시를 썼던 고등학교 시절 나를 만나게 한다.

달달한 군고구마를 사다 주었던 중학교 때 피아노 선생님도 생각난다. 지금은 제주도에 살고 계신 선생님을 혼자 한번 만나러 가고 싶다.

그냥 만나서 맛있는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제주도 바닷가를 거닐고 싶다.

언제인지 기억이 안 나지만 부산 태종대에 함께 가서 자갈마당을 걸었던 기억도 떠오른다.

오랜만에 읽은 시집이 책을 좋아하고 글씨를 참 예쁘게 쓰던 중학교 때 친구도 떠오르게 한다.


시는 그리움도 추억도 사랑도 불러일으키는 참 묘한 녀석인 거 같다. 나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한 오은 시인의 다른 시집도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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