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모래처럼

여덟 번째 이야기

by 새나

사막의 모래처럼

흔적도 남지 않을 사람아


늘 시작하지도 못한 사랑에

안녕을 고해야 했던 사람아


가슴이 저미는 아픔도

보고 싶은 마음도

그리움 가득한 눈물 젖은 추억도

저 멀리 그때로 보내야 할

모래와 같은 흔적


사랑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보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추억 속에

그대로 남아 있는 사람아


오늘도 부를 수 없는 사람아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사람아

고이고이 곱게 접어 저 깊은 서랍 속에

넣어두어야 하는 사람아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아

오늘도 애태우며 눈물짓게 만드는 사람아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먼저 가 버린 사람아


다시는 눈물짓지 않도록

영원히 돌아오지 말기를


마음이 저미는 추억만 남긴 사람아

그리움도 미련도 욕심도 다 태워버리고

영원히 돌아오지 말기를


저 사막 위 모래처럼

바람 따라 멀리멀리 떠나서

영원히 돌아오지 말기를

다시는 아프고 싶지 않고

다시는 눈물짓고 싶지 않은

날 부디 헤아려 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