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에 나는 너무 놀랐다. 비장을 제거하는 수술이라니, 내가 비장이 크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분명 큰 문제가 없다는 피드백을 들었다. 그런데 응급하게 수술까지 해야하다니. 보통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런데 놀랄 여유 조차 없었다. 뭔가 빠르게 흘러가는 느낌이 들었다.
전원은 이미 결정이 된 상황이고, 건국대병원 또한 의료 파업에 영향을 받아 수술할 내과 의사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결론적으로 비장 제거 수술을 건국대병원에서 거절하였다. 의사 부족 탓이 크지만 비장이 워낙 커서 리스크가 있는 수술을 건국대병원에서 맡기가 어렵다는 이유였다.
나와 가족들 역시 어차피 수술을 한다면, 건국대병원보다는 서울삼성병원에서 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실력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기왕이면 해당 수술을 결정한 병원에서 하는게 안정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전원을 하기 위해 퇴원을 했다. 퇴원을 위해 그 동안 누적된 입원 및 진료비를 결제를 하게 되었는데, n백만원이라는 계산서에 산정 특례를 받아 80% 가량 할인된 금액으로 결제를 하게 되었다.
소문으로 들었지만 대학병원은 만만치 않구나. 아픈건 생각 이상으로 돈이 많이 든다. (만약 2인실을 썼으면 더 많은 금액을 지출했을 것이다.)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비용 또한 걱정이 들었고, 앞으로 또 얼마가 지출될지 예측이 안됬다.
입원 전과 똑같이 아니 어쩌면 더 노오란 황금빛 안색에 피곤함이 역력했던 나는 서울삼성병원으로 입원했다. 새로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