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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홍 Sep 08. 2023

점의 변신은 계속된다

오늘의 촉매제. 점

나를 대면한 시간, 오늘의 촉매제는 피터 레이놀즈의 그림책 <점>이다. 책의 표지에 적힌 '점' 한 글자, 무엇이 떠오르냐는 질문을 받았다. 1초의 고민도 없이 '마침표'가 떠올랐다. 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죽으면 계속 자는 잠을 살아서도 계속 자고 있으니 말이다.


노트에 마침표 하나를 찍고서는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으니 그 옆에 하나를 더 찍고 싶어졌다. 그 옆에 또 하나 더. 또 하나 더. 점 하나로 끝, 완료로 다가왔던 것이 점점 두 글자로 확장이 되었고, 점점점 세 글자 그리고 무한대로 계속 퍼져가는 진행이 되었다.


내 인생이 끝났다는 생각은 집어치우자. 내 인생 확장되어 가고 계속 펼쳐가고 있는 중이다.


그 길에서

점 하나에 닻을 내려 쉬어가는 '쉼표'도 만나고,

점 하나 위 곡선 뒤의 누군가에게, 무엇인가에 관심 어린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지는 '물음표'도 만나고,

점 하나에 섬광 같은 빛 하나가 더해져 작은 일에도 감탄하는 '느낌표'도 만나고,

확장된 점점을 타인을 향해 90도 나아가 그것을 나눌 수 있는 '나눗셈'도 되어가며 내 인생은 진행 중이다.


점은 나의 인생이다. <점>의 주인공 베티처럼 나도 나의 점들을 계속해서 그려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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