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용한 밤, 홀로 앉아 하늘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왜 살고 있을까?' 이는 아마도 인류가 시작된 이래 끊임없이 던져온 질문일 것이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와 연결되고, 자라면서 가족, 친구, 동료들과 관계를 맺는다. 심지어 길에서 마주치는 낯선 사람과도 미소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 이러한 연결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아닐까.
그런데 연결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옆에 있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연결이라 할 수 없다. 진정한 연결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다. 내가 웃으면 상대방도 따라 웃고, 내가 슬퍼하면 상대방도 위로해준다. 이렇게 우리는 끊임없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살아간다. 하지만 영향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꽃밭에 물을 주어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하는 것과 같은 좋은 영향, 그리고 독을 뿌려 생명을 시들게 하는 나쁜 영향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때로는 나쁜 영향을 주기 위해 살아가는 것일까? 뉴스를 보면 거짓말로 사람들을 속이거나, 증오를 부추기거나, 다른 사람을 해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이들도 인간인데, 그렇다면 인간의 목적은 좋은 영향과 나쁜 영향을 모두 포함하는 것일까?
그러나 잠깐, 여기서 깊이 생각해보자. 갓 태어난 아이를 보면 순수하고 맑은 눈을 하고 있다. 아직 세상의 때가 묻지 않은 그 모습에서 우리는 무언가 본질적인 것을 본다. 바로 선함이다. 누구나 마음 깊숙한 곳에는 양심이라는 나침반이 있다. 거짓말을 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남을 해치면 가슴이 아프다. 이것이 바로 우리 안에 숨어있는 선한 본성의 목소리다. 때로는 이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들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결코 사라지지는 않는다.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때로는 자아를 버려야 한다. 내 욕심, 내 체면, 내 이익만을 생각하는 작은 '나'를 내려놓고 더 큰 본성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우리는 자신 안에 숨겨진 양심과 선함을 발견하게 된다.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들은 나쁜 영향을 미치며 살아갈까? 이는 본래의 선한 본성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무언가에 의해 가리워진 것이다. 마치 구름이 태양을 가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구름들을 우리는 '악'이라고 부른다.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휘둘리는 선동, 끝없는 욕망과 탐욕, 질투와 분노 등이 그것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의 본성을 가리면,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거나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답은 명확하다. 우리 안의 구름을 걷어내고, 가리워진 본성을 찾아야 한다. 선동에 휘둘리지 않는 지혜를 기르고, 욕망을 절제할 줄 아는 힘을 기르며, 질투와 분노를 사랑과 이해로 바꿔나가야 한다. 이렇게 악을 물리치고 본성을 되찾은 우리는 다른 존재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족에게는 따뜻한 사랑을, 친구에게는 진실한 우정을, 동료에게는 든든한 신뢰를, 심지어 모르는 사람에게도 작은 친절을 베풀 수 있다.
결국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바로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어 그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누군가의 삶을 조금 더 밝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인간으로서 가장 의미 있는 삶이 아닐까.
이는 거창한 일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것,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 가족을 위해 맛있는 식사를 준비하는 것 모두가 좋은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우리 모두는 이 세상에 선한 영향을 미치기 위해 태어났다. 때로는 세상의 어둠 때문에 그 본성이 가리워질 수도 있지만, 우리 안의 양심은 항상 올바른 길을 가리키고 있다.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매일 조금씩 더 선한 사람이 되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목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