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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케테 Mar 12. 2024

결국은 각자도생의 길로~

혹시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를 아시나요?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는 2016년에 만든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라고 합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맞이하면서 대국민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통하여 만든 '다이내믹 코리아'에서 14년 만에 교체하였다고 합니다.


저는 국가브랜드 슬로건이 이렇게 바뀌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다이내믹 코리아'와 관한 글을 쓰려는 마음을 가지고 관련 자료를 찾다가 알게 되었어요. 그만큼 '크리에이티브 코리아'가 우리에게 와닿지 않는다는 뜻이겠죠.


'다이내믹 코리아'와  '크레이에이트 코리아'라는 슬로건 둘만 놓고 비교해도 그렇습니다. 국가브랜드 슬로건이 매우 후퇴하였다는 생각이 들진 않으신가요?


'다이내믹 코리아'는 다양성, 변화무쌍함 등을 뜻하는 의미로 우리나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성, 변화무쌍함 속에는 창조성도 담겨 있죠. 창조성이 충분히 이뤄져야 다양성과 변화무쌍함이 이뤄지기에, '창조성'이라는 개념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는 수준이었던 거죠.  '크리에이티브'는 '다이내믹'의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다이내믹'에는 역동성, 확정성, 미래지향성, 관용, 격려 등도 함께 포함되어 있죠. '크리에이티브' 즉, 창조성은 그저 일부에 불과한 거죠.


2016년에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로 만든 이유가 미래 지향적인 3대 핵심가치인 창의, 열정, 화합을 집약하였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 정부의 태도를 보면, 이것은 우리나라의 현 상황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추구해야 할 방향점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미래 지향적'이라는 말이 그러한 뜻을 대변하고 있네요.


즉, 2002년에는 대한민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나타내는 '다이내믹'이라는 얘기를 썼는데, 2016년에는 '다이내믹' 보다 한참 뒤떨어진 '크리에이티브'라는 단어를 쓰면서도, 대한민국의 모습을 담는 것이 아닌 지금 없기에 있었으면 하는 것을 담았다는 사실이 우리나라가 얼마나 많이 퇴보하였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강철비에서 현재 대통령 역할인 '이의성'과 차기 대통령 역할인 '이경영'분과의 대화에서 '이경영'분이 한 대사가 떠오릅니다.


지금 대한민국 경제성장률, 인구성장률 다 뒷걸음질 치고 있어. 쉽게 얘기해 줘.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고.


나라가 망해가고 있다.


지금의 우리나라 상황을 상징하고 있는 말 중에서 이보다 더 잘 대변하는 문장이 있는지 찾기 어려운 것 같아요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스스로를 강하게 개혁하면서 위기에서 현명하게 벗어났고, 국력도 더욱 강해졌어요.


하지만, '코로나 위기' 때는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여서 스스로가 개혁되지 않기 위해 애썼죠. 온갖 정보를 동원하여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하였다고 홍보하였죠. 하지만, 지금 상황을 보면 어떤가요? 미국 증시와 일본 증시는 하늘 무서운지 모르고 고공행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증시는 제자리에 있죠. 인공지능 혁명으로 엔비디아, MS, 메타 등의 증시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는 동승하지 못하고 거의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죠. 이에 더해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은 더욱 떨어져서 0.6명대까지 추락하였어요.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위기감은 인식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개혁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개혁이란 것은 지금까지 해왔던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문제를 정확하게 잘 분석해 놓고, 정작 해결책은 예전에 하여서 검증된 것을 가져와서 그대로 붙입니다. 


예전의 해결책을 그대로 가져올 생각이라면 문제에 대한 분석에 너무 많이 노력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문제를 분석하는데 애쓰지 말고, 새로운 대안을 적용하였을 때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서 시나리오를 다양하게 세워보고 하나씩 검증해 나가면서, 시나리오 대로 안 될 때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문제 중심의 접근법이 아닌 해결책 중심의 접근법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해결책을 생각하고, 각자 이를 분석하면서 더 좋은 해결책을 찾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여러 시나리오를 세우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우리나라에 기대가 없습니다. 이번 코로나 위기 때는 어떻게든 넘어갔지만, 다음에 찾아오는 거대한 위기 때에는 우리나라가 잘 넘길 수 있을지 확신이 없습니다. 만약, 엄청난 개혁이 있다면 잘 넘길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문제에 미리 대비한 적은 없습니다. 문제가 발생해야 그나마 움직이죠. 그리고 이전과 같이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지 모색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도 없어졌습니다. 현 상황이 어떤지에 대해서 분석하고, 현 상황은 주어진 조건으로 받아들인 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비난을 덜 받을지, 어떻게 하면 표를 더 얻을 수 있을지만 생각하고 있죠. 만약, 올바른 방향을 세웠다고 하여도 그 방향으로 가는데 소외되는 약자가 있어서는 안 되기에 이를 추진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제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네!! 이제 우리는 각자도생 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직도 나라도 우리를 지켜주지 않아요.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만의 능력을 키워서, 스스로 기회를 찾고 개척해 나가는 것만이 우리가 제대로 살 수 있는 길입니다.


제 바람이 있다면, 나라가 괜한 개혁을 한다고 하면서 스스로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들의 앞 길을 막지만 않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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