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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케테 Mar 13. 2024

당신은 무엇을 파실 건가요?

사람이 추구하는 것은 크게 2가지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는 '지위'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부'이죠.


과거에는 '지위'가 '부'보다 영향력이 컸어요. '지위'가 높으면 나라에서 땅과 노비 등을 제공했기에 부유롭게 살 수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가면서 '지위'가 '부'를 점점 보장해주지 못하였어요. 이에 반해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지켜야 할 사항은 점점 엄격해지고 있죠. 오늘날은 '지위'보다 '부'를 추구하는 행태가 강해졌어요.


혹시나 모를 일이죠. 언젠가는 '부'가 '지위'를  살 수 있게 될지도요. 1992년 대선에는 故 정주영 회장이 야심 차게 대권에 도전하였다가, 부자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 3위로 낙방하였어요. 하지만, 머지않아 자신의 노력으로 거대한 부를 일군 사람이 대권에 도전하였을 때 대통령이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죠.


그러면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그래요.'무언가'를 '팔아야' 하죠. 그럼 무엇을 팔 수 있을까요? 어떤 사람은 '재미'를 팔고, 어떤 사람은 '지식'을 팔아요. '기술'을 팔기도 하고, '편의'를 팔기도 하죠. 아무 실체가 없는 '자극'과 '희망'을 파는 사람도 정말 많이 있죠.


이렇게  파는 것 중에서 가장 최상급의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자신'을 파는 것입니다.


'자신'을 팔았던 최고 대표주자로는 '스티브 잡스'가 있어요.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보면 매우 간단해요. 만약, 스티브 잡스가 지식을 팔려고 했다면, 프레젠테이션에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넣으려고 했을 거예요. 청중들은 스티브 잡스의 발표를 들으려 하기보다는 몇십 장의 PPT자료를 달라고 했겠죠. 의리상, 예의상으로 발표를 듣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그들도 PPT를 그대로 읽고 있는 발표자를 보면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겠죠.


'지위'가 중요시되는 상황에서는 의리와 예의가 통할 거예요. '지위'가 의미가 없게 되면, 의리나 예의를 지키는 사람도 없어지겠죠. 그리고, 지식을 팔려고만 하는 사람은 점점 챗GPT 같은 인공지능에 대체되어 갈 것이고요.


자신을 파는 사람은 청중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까요? 청중은 자신을 파는 사람에게는 점점 호기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가 누구인지 궁금해하죠. 그리고 다음을 기대합니다. 어떤 사람을 그 사람을 연구하기도 하겠죠.  연구 결과, 그 사람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면,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호기심과 기대는 더욱 커집니다.


자신을 파는 사람에게는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매우 괴팍한 사람이란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그것이 스티브 잡스에 대한 마음과 호기심을 멈추지는 못하죠. 이게 카리스마의 영향인 겁니다. 지식이나, 재미를 파는 사람이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였을 때 큰 타격을 입는 것과 달리 자신을 파는 사람은 그러한 타격 속에서도 당당히 일어나서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파는 길은 정말 어렵습니다. 엄청난 열정이 있어야 하고, 본질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온몸으로 부딪혀야 하기에 그에 걸맞은 용기도 있어야 해요. 게다가 본인의 삶이나 다른 사람의 삶, 심지어 가상의 얘기라도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로고스(이성), 파토스(감성), 에토스(윤리)등 모두에게 호소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야 하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온전히 믿는 것입니다.


는 지난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위'를 추구하는 삶을 살았어요. 이제는 깨달았어요. 저는 '지위'를 추구하면서 자신을 숨기고 살아야 할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의 욕망을 명확히 하며, 욕망을 이루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했어야 함을요.


'지위'와 '부'는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지위'는 추구하고자 하는 노력이 강할수록 쟁취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지만, '부'는 이에 집착하고 추구하려고 할수록 멀리 도망갑니다. '부'는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팔았을 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에요. 그래서 저는 이전까지와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죠.


는 이제 제 자신을 팔아보려고 합니다. 저의 생각, 저의 감성, 저의 지식, 저의 뜻 등을 과감하게 세상에 내 보내어 팔아보려고 합니다. 처음은 많이 부족할 거예요. 제 자신을 사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수도 있죠. 하지만, 저는 계속해보려고요. 저를 점점 다듬어 나갈 거에요.. 많은 사람들이 저를 살 수 있도록 말이에요.


지금 당장 손에 잡히지는 않겠지만, 하루하루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을 나아가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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