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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케테 Mar 15. 2024

조직이 저를 적극적으로 밀어내고 있어요.

요즘 저는 삶의 대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취직을 하면서 사회에 진출한 지 12년이 흐른 지금, 사회가 '이제 너는 필요 없다'라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저를 밀어내는 듯해요. 12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받아보지 못했던 최하평점을 받기도 하였고, 이번 인사시즌에는 아무도 저를 받아주지 않는 수모를 겪고 있네요.


많은 이유들이 있었겠지만, 가장 기본적인 원인은


1. 잘못된 진로 선택을 하였음.

2. 나를 지키는 관계를 하지 않음.


으로 줄일 수 있었어요.


지난 일들에 대해 아쉬움이 많지만, 여기 글에서 한풀이하듯이 다 쏟아내는 것은 무의미할 것 같구요. 현재 상황에서 제가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서 공유하기 위해 글을 쓰고자 니다.


1. 저의 진짜 욕망을 발견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의 지난 삶은 부모가 원하는 데로, 사회가 원하는 데로, 조직이 원하는 데로 맞추기 위해서 노력했던 삶이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 보기 좋게 실패했네요. 마음속에는 깊은 공허감이 자리 잡았고, 직장에서는 자리잡지 못했죠. 직장이 저를 쫓아내지는 못하기에, 당장 생계에 지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수치심이 많이 듭니다. 온갖 모욕을 견디고 말없이 버텼던 결과가 이거인가 싶어 허탈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를 계기로 저의 진짜 욕망에 충실하는 삶에 첫걸음 내딛게 되었어요. 그동안 꺼려했던 심리상담도 받았구요. 상담사님께 제 얘기를 털어놓고, 저를 지지하는 경험을 쌓아가면서 진짜 욕망을 찾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어요.


최근에 정혜신 정신과 의사님의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보세요'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보았어요. 거기서 가장 위안이 된 부분을 인용해 봅니다.


내 존재의 실체는 무엇이죠?
몸의 실체는 내 육체죠?
그럼 심리적인 '나'는 무엇이죠?
취향? 생각? 신념? 가치관? 견해?
무엇이 '나'죠?
'나'라는 존재의 핵심은 '감정과 느낌'입니다.
내 생각, 신념, 가치관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부모의 생각, 책에서 본 가치관, 스승의 신념인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내 느낌과 내 감정은 오롯이 나입니다.


제가 제 자신을 잃은 이유 제 감정과 느낌을 가장 뒷전으로 미뤘기 때문이었어요. 가치관, 생각, 신념 등이 진짜 제 자신인지 알고 이중요시하고 표출하며,, 다른 사람과 소통하인정받고자 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제 감정을 들여다보며 다독여주고, 중요시해야겠다고 다짐을 해봅니다.


2. 저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오은영 선생님이 나오는 콘텐츠를 즐겨 보는데요. 저와 너무 비슷한 사람을 발견하였어요. 조우종 아나운서와 '이달의 소녀'에 있었던 츄였는데요. 자신이 아무리 힘들어도 어린 딸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모습과 자신의 감정은 뒷전으로 미루고 타인 감정까지도 책임지려고 하는 모습이 저의 모습과 비슷했죠. 저랑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심지어 저보다 더 힘들게  사는 듯한 사람이 있다는 사살이 저에게 위안 주도 했어요. 그리고 오은영 선생님께서 해주시는 말씀들이 저를 많이 울리기도 했어요. 두 명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얘기하셨던, 타인의 감정은 타인의 것이지 그것까지 책임지고 결정하려고 하지 말라는 말씀이 큰 도움이 되었죠. 특히, 마지막에 조우종 아나운서와 츄에게 해주셨던 말씀이 저에게도 큰 위안을 주었어요.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듣고 싶었던 말씀을 오은영 선생님이 해주더라구요.


우종아
이 세상에 틀린 감정은 없어.
감정은 언제나 옳은 거야.
인간은 언제나 '희'와 '락'만 있는 게 아냐
부정적인 감정이 나쁘고 가치 없는 거라 그 누가 말해?
희로애락은 다 소중한 거야.
정말 모범적이고 꾹 참고 성실하고 책임감이 많았던 아들... 고맙다.
걱정 안 끼쳤던 아들... 대견하다
그러나 이제는 너의 감정을 잘 들여다보면서 너의 마음을 편안하게 표현해 봐.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우종이도 사람들은 여전히 너를 가깝게 대하고 좋아할 거야.
걱정하지 마라. 너는 좋은 사람이야.
마음을 참느라고 힘들었네. 이제 안 그래도 돼.
츄야
니 나이는 많은 걸 경험하게 돼.
언제나 다 잘할 수 없어.
말 그대로 실수와 실패도 너에게 밑거름이 된단다.
힘들 때는 힘들다고 말해도 돼.
우리 츄는
힘들어도 츄고 잘해도 츄고,
어떨 때 눈물이 왈칵 쏟아져도 츄고
언제나 츄는 츄란다.
츄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 거란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해서 너를 사랑하는 팬들이 떠날 거라고 두려워하지 마.
오히려 팬들은 인간적인 츄를 보고 더 좋아할 거야.

오은영 선생님의 이런 말씀들이 저에게 많은 위안을 주었어요. 이와 함께, '나를 지키는 관계가 먼저입니다'라는 책은 저에게 구체적인 실천 과제를 주기도 하였구요.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저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3. 사회와 사람에 대한 기대를 확 떨어뜨렸어요.


예전까지 표현하지 않아도 제가 하는 행동을 보면서 인정해 주는 안목을 가진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수준의 사람을 만나길 기대하였어요. 아니면 최소한 선의를 베풀었을 때 고마움을 표현해 주는 사람이 있을 줄 알았어요.


어려운 일을 쉽게 해내면, 다른 사람이 인정해 주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쉽게 해내니, 어려운 일이라 생각하지 않고, 별거 아닌 일이라고 치부하더라구요. 정작 자신은 해내지 못하면서...


그런데, 남인숙 작가님의 콘텐츠를 보면서 생각을 고칠 수 있었어요. "호의를 베푼 사람의 1~2명의 사람만 고마움을 느끼고 그것이 정상이다. 그러니 기대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선의를 베풀었을 때 상대가 고마움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디폴트 값이고, 고마움을 표현받으면 좋은 것이다."라는 내용이었어요. 요즘 세상에서 성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꾸준함'인데.. 그렇게 꾸준하게 하여서 자신의 입지를 쌓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내용도 같았어요.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마라. 기본적으로는 나쁠 것이고, 어쩌다 몇 번 좋은 결과가 있으면 정말 기뻐할 일이다."라는 거였죠. 저도 이제 사람에 대한 기대, 결과에 대한 기대를 확 낮추게 되니,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4. 능력과 적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분야에 도전합니다.


제게는 아무리 시도하여도 변화가 바로 나타나지 않고, 원하는 만큼 실력이 향상되는 것 같지 않아서 몇 번 하다가 마는 분야가 몇 개 있어요. '글쓰기'도 그런 분야에 해당합니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기로 하였으니, 그동안 미뤄뒀던 분야를 꾸준히 하여서 진짜 적성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이상, 저의 삶의 전환점에서 저의 진짜 삶을 찾기 위해 하는 노력을 두서없이 서술해 보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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