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직원들과 교류를 어느 정도 해야 할까?

by 루케테

직장에서 동료들과의 교류는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업무 환경에서는 다양한 배경과 수준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일하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인간관계의 복잡성은 생각보다 깊다.


가장 현실적인 고민 중 하나는 동료들과의 지적 수준 차이다. 여기서 말하는 수준이란 단순히 학력이나 직급이 아니라, 사고의 깊이와 폭을 의미한다. 어떤 동료는 어떤 주제를 이야기하든 표면적이고 단편적으로만 접근한다. 정치, 경제, 사회 문제부터 일상적인 취미나 관심사까지, 모든 대화가 피상적인 수준에서 맴돈다. 이런 상황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 대화를 생각해보자. 한 동료가 최근 본 영화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단순히 "재미있었다", "지겨웠다" 정도의 평가로 끝날 수 있다. 영화의 연출 기법이나 사회적 메시지, 배우의 연기 변화 등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은 기대하기 어렵다. 책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베스트셀러의 표면적인 내용만 언급할 뿐, 작가의 의도나 문학적 가치, 개인적인 성찰 등으로 발전되지 않는다. 이런 대화를 반복하다 보면, 시간을 함께 보내고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얻는 것이 없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이런 수준 차이가 자기계발에 대한 접근에도 나타난다는 점이다. 어떤 동료는 자기계발이라고 하면서 유행하는 자기계발서를 읽거나, 인기 있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내용을 실제로 자신의 삶에 어떻게 적용했는지, 어떤 변화를 경험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한다. 단순히 '했다'는 사실 자체에만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진정한 의미의 학습이나 성장에 대한 대화를 나누기는 어렵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딜레마가 발생한다. 이런 동료들과의 교류가 개인적으로는 시간 낭비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완전히 거리를 두면 조직 내에서 고립될 위험이 있다. 직장은 개인의 능력만으로 성과를 내는 곳이 아니라, 협업과 정보 공유가 필수적인 환경이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이라도 동료들과의 관계가 소원하면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거나,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배제될 수 있다.


또한 조직 문화라는 측면에서도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사교성과 협조성을 요구한다. 업무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동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은 '팀 플레이어'로 인정받기 어렵고, 이는 장기적으로 승진이나 좋은 기회를 얻는 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조직에서는 인간관계 능력도 업무 성과의 한 부분으로 평가한다.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떤 접근이 필요할까. 먼저 모든 동료와 동일한 수준의 교류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업무상 협력이 필요한 사람들과는 최소한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교류가 가능한 소수의 동료들과는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수준이 다른 동료들과의 대화에서는 그들의 장점을 찾아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지적 수준은 낮을지 몰라도 인간적인 따뜻함이나 실무적인 노하우, 조직 내 인맥 등에서 배울 점이 있을 수 있다. 또한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일반적인 사람들의 관심사나 트렌드를 파악하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이런 균형감각은 더욱 중요해진다. 관리자가 되면 다양한 수준의 직원들을 이끌어야 하고, 각자의 특성에 맞는 소통 방식을 찾아야 한다. 이때 자신의 수준에만 맞춰서 소통하려 한다면 팀 전체의 화합과 성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개인적인 이야기의 공유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너무 개방적이면 약점이 될 수 있고, 너무 폐쇄적이면 접근하기 어려운 사람으로 여겨질 수 있다. 적절한 선에서 개인적인 면을 보여주되, 업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경제적 상황이나 가족 내 갈등, 건강 문제 등은 신중하게 판단해서 공유해야 한다.


자기계발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학습 활동이나 성장 노력을 동료들과 공유할 때는 자랑으로 비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히려 서로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공통점을 찾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직장에서의 자기계발과 개인적인 성장 활동을 구분해서 이야기하는 것도 필요하다.


결국 직장에서의 교류는 완벽한 답이 없는 영역이다. 개인의 성향과 조직의 문화, 그리고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최적의 접근법이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복잡성을 인정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자신만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모든 관계에서 완벽한 만족을 얻을 수는 없지만, 업무 환경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협력과 소통은 유지하면서도 개인적인 성장과 만족도 놓치지 않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책에 대한 갈망의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