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잘 살고 있을까?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을 계속 던지는 이유

by 루케테

답이 바로 나오는 질문이 있다.

'오늘 저녁은 뭐 먹지?'

검색하고, 고르고, 주문하면 끝.

그런데 어떤 질문은 다르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책을 뒤져도, 사람을 만나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어떨 때는 "그래, 잘하고 있어"

또 어떨 때는 "이게 맞나?"

가까운 사람에게 물으면 "충분히 잘 살고 있어"

잠깐 안도한다.

그런데 며칠 지나면

그 질문이 다시 돌아온다.




내가 잘못 묻는 걸까?

답이 없는데 답을 찾는 걸까?

답을 원하는 마음, 이해한다.

불확실함이 불편하니까.

계속 묻는 게 피곤하니까.

그래서 찾는다, 확실한 뭔가를.

근데 동시에 이런 생각도 든다.

너무 빨리 얻으면 잃는 것도 있지 않을까?

답을 얻는 순간, 탐구가 멈춘다.

천천히 들여다보던 시간이 사라진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던 여유가 닫힌다.

답이 없기에 오히려 자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는데,

답을 얻으면 생각이 거기서 멈춘다.




어떤 사람들은 견디지 못한다.

답 없는 질문을.

"그래서 결론이 뭔데?"

A면 B, 1+1은 2, 그런 확실함을 원한다.

나도 그렇다.

나는 확실함을 좋아한다.

불확실함은 견디기 어렵다.

그런데도 계속 던진다.

답이 안 나오는 질문을.

왜일까?

그 이유조차 알 수 없다.




가끔 그런 글을 읽는다.

주장도 없고,

결론도 없고,

질문만 던지고 끝나는 글.

읽고 나면 "그래서?" 싶은 글.

그런데 이상하게,

그런 글이 오래 남는다.

답을 주는 글은 그 자리에서 소비되지만,

질문을 남기는 글은 며칠, 몇 달을 따라다닌다.

불편하지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나의 글도 그런 글이었으면 좋겠다.

답을 주는 게 아니라,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그런 글.

당신도 답을 찾다가 지친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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