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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케테 Feb 14. 2024

안녕하세요. 신입작가 루케테입니다.

2024년을 맞아 한껏 얼어붙어있던 모습에서 벗어나 따뜻한 봄햇살 아래에서 기지개를 켜며 새로운 내일을 위해 힘찬 발딛음을 준비하는 신입작가 루케테입니다.


2021년, 2022년, 2023년은 인간관계나 직장생활 등 외부적으로 순탄치 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부서장의 무시와 그로부터 야기된 일부 부서원과의 소원함. 그럼에도 부서장과 부서원과 잘 지내보려고 아등바등했던 노력은 허사가 되기 일쑤였어요. 노력을 하면 할수록 제 입지 더욱 위축되어 갔죠.


만 3살이 된 딸아이는 어린이집에 나가게 되면서 열감기에 자주 걸렸고, 코로나로 예민할 때라 어린이집에서는 툭하면 아이를 데려가라고 했죠. 직장생활도 어려운데, 육아환경도 최고난도였어요.

  

하지만, 외부적으로 어려웠던 3년이 내면적으로는 저를 성숙시켰어요. 심리 문제를 직접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저를 괴롭혔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도 알 수 있었어요.


부서장과 부서원으로부터 시달림을 받고 있다가, 우연히 나르시시스트라는 개념을 알았어요. 의문점이 모두 풀렸죠. 부서장이 왜 저를 괴롭혔고, 부서원들도 저를 소원하게 대했는지. 부서장이 나르시시스트이고, 서원이 골든차일드 및 플라잉몽키라고 하니, 모든 게 설명되었어요.  이후부터는 각종 매체로부터 알게 된 나르시시스트 대응법을 실전에 적용해 나가는 과정이었어요.


쉽지 않았어요. 나르시시스트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내면이 단단해야 했는데, 겉모습과는 달리 마음속은 공허했죠. 머리로 알고 있는 내용을 실천으로 옮기려면 가슴이 움직여야 했는데, 텅 비어진 가슴은 갈 곳을 찾지 못했어요. 머리와 가슴의 부조화가 쌓여가니 정신적인 힘듬은 커져만 갔죠. 주변의 자극에 지나치게 반응했고, 스쳐가는 얘기도 나를 두고 한다고 생각하였어요. 예민함은 자꾸만 켜져 갔어요.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다는 위기감이 들 때쯤 신기하게도 빛을 보았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혼자서 꿋꿋하게 버텨보자는 마음을 버리고, 심리적인 문제에 대해서 타인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했어요.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모습을 버리고 제 안에만 있는 감정과 생각을 소중하게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저의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갖추려고 했어요. 멀리서 희미하게 새어 들어오는 빛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갔어요. 빛은 점점 커져가더니, 어느새 제 몸 전체를 감싸네요.


어둠의 세계에서 빛의 세계로 나온 저는 제 경험을 저와 유사하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그래서 브런치 작가에 신청하였죠. 오만했던 첫 번째 시도는 실패하였고, 겸손하게 재도전한 두 번째 시도만에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었고, 이렇게 첫 번째 글을 발행합니다.

 

'루케테'란 필명의 뜻은 라틴어로 '밝게 빛나라'라는 뜻을 가진 주문입니다. 필명과 같이 어둠 속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밝은 빛이 될 수 있길 바라, 이만 첫 번째 글을 마치겠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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