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맞아 한껏 얼어붙어있던 모습에서 벗어나 따뜻한 봄햇살 아래에서 기지개를 켜며 새로운 내일을 위해 힘찬 발딛음을 준비하는 신입작가 루케테입니다.
2021년, 2022년, 2023년은 인간관계나 직장생활 등 외부적으로 순탄치 않은 시간들이었습니다. 부서장의 무시와 그로부터 야기된 일부 부서원과의 소원함. 그럼에도 부서장과 부서원과 잘 지내보려고 아등바등했던 노력은 허사가 되기 일쑤였어요.노력을 하면 할수록 제 입지는 더욱 위축되어 갔죠.
만 3살이 된 딸아이는 어린이집에 나가게 되면서 열감기에 자주 걸렸고, 코로나로 예민할 때라 어린이집에서는 툭하면 아이를 데려가라고 했죠. 직장생활도 어려운데, 육아환경도 최고난도였어요.
하지만, 외부적으로어려웠던 3년이내면적으로는 저를 성숙시켰어요. 제 심리 문제를 직접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고, 저를 괴롭혔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도 알 수 있었어요.
부서장과 부서원으로부터 시달림을 받고 있다가, 우연히 나르시시스트라는 개념을 알았어요. 의문점이 모두 풀렸죠. 부서장이 왜 저를 괴롭혔고, 부서원들도 왜 저를 소원하게 대했는지. 부서장이 나르시시스트이고,부서원이 골든차일드 및 플라잉몽키라고 하니, 모든 게 설명되었어요. 이후부터는 각종 매체로부터 알게 된 나르시시스트 대응법을 실전에 적용해 나가는 과정이었어요.
쉽지 않았어요. 나르시시스트에 제대로 대응하려면 내면이 단단해야 했는데, 겉모습과는 달리 마음속은 공허했죠. 머리로알고 있는 내용을 실천으로 옮기려면 가슴이 움직여야 했는데, 텅 비어진 가슴은 갈 곳을 찾지 못했어요. 머리와 가슴의 부조화가 쌓여가니 정신적인 힘듬은 커져만 갔죠. 주변의 자극에 지나치게 반응했고, 스쳐가는 얘기도 나를 두고 한다고 생각하였어요. 예민함은 자꾸만 켜져 갔어요.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다는 위기감이 들 때쯤 신기하게도 빛을 보았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혼자서 꿋꿋하게 버텨보자는 마음을 버리고, 심리적인 문제에 대해서 타인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했어요.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모습을 버리고 제 안에만 있는 감정과 생각을 소중하게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해왔던 저의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모습을 갖추려고 했어요. 멀리서 희미하게 새어 들어오는 빛을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갔어요. 빛은 점점 커져가더니, 어느새 제 몸 전체를 감싸네요.
어둠의 세계에서 빛의 세계로 나온 저는 제 경험을 저와 유사하게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그래서 브런치 작가에 신청하였죠. 오만했던 첫 번째 시도는 실패하였고, 겸손하게 재도전한 두 번째 시도만에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었고, 이렇게 첫 번째 글을 발행합니다.
'루케테'란 필명의 뜻은 라틴어로 '밝게 빛나라'라는 뜻을 가진 주문입니다. 필명과 같이 어둠 속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밝은 빛이 될 수 있길 바라며, 이만 첫 번째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