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다 너는
다 덮었다 이젠 괜찮다
하다가도
미풍 한 줌에
먼지처럼 쌓인 시간 걷히고
이윽고 톱밥 속 숨어있던
새까만 인두 자국 드러나는 것인데
물집 터져 드러난 선홍색 살 위에
쇠로 된 자 대고 그은 것처럼
새빨간 기억 너는
아프게 피어난다
열꽃처럼 앓는다
짓무른 살갗에 하등 굳은살 피어나나 하는 것이지만
내가 스러지는 날 너는 이윽고 찾아온다
나이테다 너는
내가 걸어온 길 밟았던 시간 꼭꼭 눌러담았던 기억
나이테 위에 새살 두르듯
너를 끌어안다 내가 부푼다 부풀어야 한다 부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