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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롱 Sep 20. 2017

룸바Rumba

이토록 투명한 정서



룸바(Rum2008, 프랑스 벨기에, 2009개봉)

브루노 로미, 피오나 고든, 도미니크 아벨 감독, 주연


화면을 가득 채운 색채와 지극히 아이?다운 감성이 자유롭게 오간다. 논리적인 이유나 타당성 따위는 중요치 않은 영화구나 싶지만, 실은 몹시도 단순하고 분명한 논리로 움직이는 영화임을 곧 알게된다.


대단한 플롯이 지배하는 영화가 아닌, 대단한 '흥과 친밀감'에 의존하는 영화. 눈이 개운해지는 화면과 어깨를 흔들게 하는 음악과 정직한 표정과 천진함이 가득하다. 아이도 어른도, 심지어 '슬픔'마저도 신나게 만드는 힘이 영화를 관통한다.


그들 감독은 늘 함께 작업하고 스스로가 배우가 되는데, 그들이 그려내는 감성이 너무도 세밀해서, 타인이 그 감성을 흉내내어 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 추측된다. 다른 배우가 이들을? 연기하는 것은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57년생인 그들이 직접 전하는 인물의 한결같이 청아한 정서와 행동은 놀랍다,


복잡한 세계로 부터 잠시 안녕하고 쉬고 싶을 때, 단순함만이 가득하던 시절이 너무도 그리울 때, 이들이 전하는 조금은 색다른 세계를 경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토록 투명한 정서와 색감이라니, 지금이 아니면 공감하기 너무 늦어버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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