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거리는 넘쳐난다. 머릿속을 스치는 수많은 생각들, 마음의 상념이 너무 많은 고로. 상념이 글이 되는 것은 또 다른 결이다. 일기는 그런 면에서 상념을 상념에만 머물지 않게 하는 좋은 장치다. 상념의 다음을 생각하게 한달까, 어느 정도 내가 원하는 바를 생각해보게 하는 지점이 일기 쓰기에 있다.
스트레스관리를 꽤나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은 요즘이다. 스트레스를 스트레스로 여기지 않으면 타격이 없는데, 반대인 경우에는 작은 일 하나하나가 스트레스가 되어 명치가 딱딱해지는 기분. 컨디션이 좋은 날은 그래도 괜찮은데, 예상치 못하게 과한 비난을 받거나 감정적으로 모순된 상황에 처하거나 몸이 너무 피로하거나 하면 정말이지, 그냥 다 두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 두고 가장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 아이를 돌보고, 가족들을 돌보고, 가정을 지키는 일에 집중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한다. 아이를 낳고 보니 집에 사람이 있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이고 중요한 일인지 절감한다. 막상 나라는 사람을 알아서, 일을 포기하면 결국엔 후회할 거라는 것을 알기에 금세 단념하긴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를 여유 있는 상태로 만드는 일. 오늘은 그래서 점심을 거르고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혼자 시간을 보냈다. 밥맛이 없기도 했지만, 마음에 여유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그래서 작은 상처들은 그냥 넘길 수 있는 내가 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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