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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롱 Mar 13. 2017

살아있는 데브의 밤

제2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BIFAN 2016) 리뷰 3탄

살아있는 데브의 밤(Night of the Living Deb)

카일 랜킨 Kyle RANKIN(1972년생, 男)

USA  |  2015  |  92min  |  DCP Color Fiction  |  12


이 영화의 연출인 카일 랜킨이 처음으로 방한했다. 덕분에 감독과의 대화도 가능했는데, 그다지 적극적인 답변러는 아니어서 아쉬웠다. 그는 이전에 부천영화제에 초대된 적이 있고 이번은 두번째 초청작이다. 내용은 이러하다.


데브는 딱 봐도 너무 촌스럽다. 촌스러운 것도 개인 취향이므로 나무랄 수 없지만 촌티 팍팍 나는 데브는 한 바bar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매력적인 라이언을 만난다. 여친과 싸운 라이언은 우연히 데브와 한잔하게 되고 이야기가 깊어지고 취기와 함께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눈을 떠보니 불타는 하룻밤을 보낸 흔적이 역역한 라이언의 침실. 그의 집에서 기분 좋은 어색함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지만 이와 다르게 라이언은 실수라 여기며 데브를 돌려 보내는데...... 하룻밤 사이 온 마을은 좀비로 인해 파멸에 이르렀고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이들은 목숨만큼이나 소중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브로슈어 참조)


감독은 중년의 여성 캐릭터가 중심인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여기서 데브는 그렇게 젊지도 늙지도 않다. 또 그렇게 예쁘지도 밉지도 않지만 약간 괴짜에 자기 생각과 주관이 분명하고 말이 많은 기자? 카메라맨?이다. 반면 라이언은 세련되 보이나 여성적이라는 비판에 민감한 훈남이다. 환경문제에 민감하고 환경오염의 주범인 부친의 기업을 물려받지 않으려 한다. 세상이 온통 좀비바다가 된 데에는 부친의 기업과 주정부가 개입된 듯하다. 좀비가 온통 뒤덮혀 주 전체가 커뮤니케이션이 단절되자 이를 외부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서로의 매력을 알아간다는 좀비 로맨틱 코메디. 좀비는 그저 거들 뿐.


저예산 영화답게 가공할 만한 CG나 효과는 없지만 재치있고 발랄한 대사들로 1시간반이 정신없이 지나간다. 역시 로코의 매력은 이런 박력넘치고 쉴새없는 대사다. 라이언의 전여친은 몸매좋고 못되고 어딘지 모르게 머리가 비어보이는 속물 캐릭터 였다. 이건 뭐 여지없다. 성적인 개그를 담당한 전여친은 누군가 구해주길 기다리다 좀비에게 죽는다. 라이언의 형도 바보 캐릭터를 연기한다.  바보지만 의리가 있어서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뭐든 한다. 결국엔 가족을 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그래도 데브는 고무적인 여성캐릭터였으며, 영화는 유쾌하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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