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며 메일을 남겼다. 감사 인사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지만 부러 글 쓰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을 보탰다. 사람들에게 알려야 의지가 더 굳어질 것을 알았기에. ‘어느 날’로 적었던 미래가 2023년 10월 31일 드디어 현실이 됐다.
매일 글을 쓰며 자기 검열에 자주 넘어졌다. 출판사에 투고하며 잦은 거절에 주저앉기도 했다. 내 글을 붙들어준 출판사와 계약하며 만세를 불렀지만, 원고 방향을 바꾸며 수정의 굴레에서 휘청거렸다. ‘이제 끝!’, ‘이제 더는 안 볼래!’를 몇 번 외쳤는지 모르겠다. ‘끝, 끝, 끝!’을 몇 번 거듭한 끝에 책이 나왔다.
‘열심’을 권하는 사회에서 ‘여유’를 권하는 글을 썼다. 열심히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열심에 취해 여유를 미루지 말라는 이야기다. 여유를 미루며 살았던 사람이 여유를 챙기자 어떻게 삶이 달라졌는지를 나누고 싶었다.
넘어지고 주저앉고 휘청거리면서도 다시 일어나 멈추지 않고 나아간 결과물이 세상에 나왔다. 내 세상의 이야기가 당신 세상에도 닿았으면 좋겠다. 내 세상이 달라진 이야기가 당신 세상에도 좋은 바람이 되면 좋겠다. 나만 행복하지 않고, 같이 행복해서 함께 행복한 세상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