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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이 그리고 아빠에게도 좋다

바다에 사는 동물을 배워요

by 여유수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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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끼리의 모임 특성상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쳐 회사 워크숍에 참석해야 하는 엄마가 3명이라

지난 한 주를 쉬고 이 주만에 만나는 모임이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여러 대책들이 추진되고 있고,

저출산을 막기 위한 대책들도 많건만

금요일과 토요일에 걸친 워크숍과 같은 회사의 문화는 왜 개선되지 않는 것일까.

3명은 모두 다 다른 회사에 다니는데 말이다.


주말을 껴서 워크숍을 가지 않는 것.

이런 작은 것부터, 바꾸기 쉬운 것부터의 변화가

더 큰 행동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믿음.

나라에서든 회사에서든

정책을 입안하고 결정하는 분들이 기억하셨으면 좋겠다.


사실 이번 모임은 첫 야외 놀이로 기획했었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메르스 사태 때문에 장소는 친구네 집으로 변경이 됐다.

친구네 집에 처음 가보는 아이.

예민한 아이가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조금 걱정이 되었는데

그래도 만난 적이 있는 친구들이라고

친구의 집에서 모두 만날 것이라 이야기하니 보고 싶다고 하더라.

아이의 말이 어찌나 반갑던지.

너무 성급한 또는 과장된 판단일지는 모르나 아이가 조금 성장했음이 느껴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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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놀이 주제는 '바다에 사는 동물을 배워요!'로

준비물은 자석 낚싯대와 계란통이었다.

자석 낚싯대가 집에 없는데 어쩌나 고민하다 가내수공업을 선택,

풍선대와 실, 자선을 이용해 낚싯대를 만들고 예쁜 테이프를 이용해 꾸미기까지 했다.

아이 덕분에 오랜만에 미술 시간도 경험하며

엄마도 소소한 재미를 새롭게 느낀다.


아이를 키우면서 엄마도 자신의 아이 시절로 돌아간다고 하는데

이런 만들기, 미술 시간은 너무 오랜만이었다.

무엇인가를 순수하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시간.

그래서 새롭고 그래서 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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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작은 소리이지만

알고 있는 물고기 이름을 대답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대견해하기도 하고,

해마는 아빠가 새끼를 낳는다는 사실을 아이와 함께 나 역시 처음 알게 되기도 하고,

색칠하고 꾸미는 것에 그리 흥미가 없는 아이에게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한글 자석을 종이 물고기에 붙여 낚시 놀이를 하는 친구 엄마의 아이디어에 놀라기도 하고,

아이 대신 계란통으로 거북이를 만들며 내가 더 재미있기도 하고 ,

아이들과 풍선 배구를 하며 오랜만에 운동도 하고,

무엇보다 수업을 끝내고 엄마들끼리의 수다가 무척이나 즐겁고,

엄마들끼리 이야기하는 동안

아이들은 자신의 집에 없는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며 서로 교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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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단점은 찾을 수 없는 공동육아.

여기에 토요일을 혼자서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아빠까지.

엄마와 아이만이 아닌 아빠까지 모두 다 좋기만 하다.


11시에서 3시 정도까지의 시간 동안 영화를 보고 쉬었다는 아빠.

덕분에 남은 오후에 나는 낮잠을 즐기고,

절대 낮잠을 자지 않겠다는 아이는 아빠와 또 신나는 시간을 보낸다.

아빠만이 아니고, 엄마 역시 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니

이 또한 좋지 아니한가.





< 함께 놀이는 이렇게 >

0) 준비물 : (개별) 자석 낚싯대, 계란통, 풀, 가위

(선생님 준비물) 물고기를 그린 종이, 물고기를 꾸밀 색종이 / 색연필 / 크레파스 / 스티커,

한글 자석, 자석을 붙일 테이프, 거북이를 만들 색종이 / 눈

1) 책을 보면서 바닷속 동물들 이름을 맞춰요

2) 바닷속 동물들 특징을 배워요

3) 물고기를 만들어요

4) 물고기를 잡아요

5) 거북이를 만들어요

6) 풍선공을 만들어서 풍선 배구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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