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실험(6)

아메리칸 셰프

by 루씨



셰프의 레스토랑을 방문한 음식 비평가는 트위터에 셰프에 대한 악평을 남겼다. 그 글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퍼진 것을 알고 분노한 셰프는 트위터가 전체 공개되는지도 모르고 악성 댓글을 남겨 버렸다. 다음날 셰프가 남긴 댓글은 난리가 나고, 비평가의 답글이 달렸는데.


트위터를 만든 지 겨우 하루 만에 일어난 일에, 아들은 아빠가 무슨 이상한 글이라도 올렸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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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Did you post anything since last night?


셰프: No


아들: Are you sure?


셰프: Yeah, I just sent a private message to somebody


아들: To who?


셰프: To that A-hole food critic


아들: You could only send private message to people who are following you


아들: I think you might have posted that publicly


셰프: No, he wrote something nasty about me and then I hit reply and it let me send a message to him


아들: Dad, replies are public. Everybody can read them


아들: And it looks like he re-tweeted it


아들: to all his 123,845 followers


아들: and he wrote back


셰프: What did he say?


아들: I don’t think I should read it


셰프: Just, can you read it to me, please?





스크린샷 2025-04-02 170202.png


아들: Did you post anything since last night?
내 번역: 어젯밤에 뭐 올렸어?
실제 자막: 혹시 어젯밤에 뭐 썼어?


▶ 나는 SNS에 사진이나 글을 ‘올린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그래서 번역도 ‘뭐 올렸어?’라고 했으나 실제 자막은 ‘뭐 썼어?’였다. 아마 ‘혹시’를 추가하면서 문장을 짧게 다듬기 위한 선택이었을 수도 있다. ‘혹시’는 있어도 좋지만 없어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셰프: Yeah, I just sent a private message to somebody
내 번역: 응, 그냥 따로 문자 보낸 게 다야
실제 자막: 응, 그냥 누구한테 쪽지만 보냈어


▶ 나는 message를 ‘문자’라고 번역했는데 실제 자막은 ‘쪽지’였다. 하긴, SNS의 특성을 생각해 봤을 때 '문자'보다 '쪽지'가 SNS의 맥락에 더 적절한 것 같다.



그리고 나는 to somebody를 ‘따로’라고 번역했지만, 실제 자막은 ‘누구한테’였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자연스럽다고 생각되지만, 좀 더 직관적으로 번역한다면 ‘누구한테’라는 표현도 좋아 보인다.



셰프: To that A-hole food critic
내 번역: 그 비평가 놈한테
실제 자막: 그 비평가 자식


▶ A-hole은 Asshole(재수 없는 놈, 나쁜 놈, 나쁜 자식 등) 비속어의 줄임말이다. 처음엔 ‘비평가 나쁜 놈’이라고 했다가 조금 줄여서 ‘비평가 놈’이라고 썼다. 실제 자막은 ‘비평가 자식’인데 이게 훨씬 깔끔하고 전달력이 좋다고 느꼈다. 나중에 번역할 때를 대비해 다양한 욕설을 정리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아들: You could only send private message to people who are following you
내 번역: 아빠 팔로우하는 사람들한테만 따로 문자 보낼 수 있어
실제 자막: 아빠 팔로워한테만 쪽지 보낼 수 있어


▶ 내가 번역한 ‘팔로우하는 사람들’을 더 간결하게 줄이면 ‘팔로워’다.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는지 다양한 단어들을 살피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아들: I think you might have posted that publicly
내 번역: 공개적으로 올린 것 같은데
실제 자막: 아빠 글 사람들이 다 봤을걸


▶ 실제 자막에서 의역이 좀 들어간 것 같다. 나는 최대한 대사를 살려서 ‘공개적으로 올린 것 같은데’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아빠 글 사람들이 다 봤을걸’이다.

아빠가 공개적으로 글을 올렸다는 건 결국 사람들이 그 글을 다 볼 수 있다는 의미이므로, 직관적으로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의역한 자막이 아닌가 싶다.



셰프: No, he wrote something nasty about me and then I hit reply and it let me send a message to him
내 번역: 아냐, 아빠한테 악평 썼길래 댓글 버튼 누르고 직접 문자 보냈어
실제 자막: 아니야, 내 욕 썼길래 답글하기 누르고 쪽지 보냈어


▶ nasty는 상황에 따라 정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영어 사전 뜻으로는 ‘very unpleasant to see, indecent and offensive’으로, 매우 불쾌하고 공격적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something nasty about me는 나에 대해서 쓴 불쾌하고 공격적인 글이라는 뜻이다. 나는 그래서 ‘악평’이라고 번역했는데, 실제 자막은 ‘욕’이다.


욕이라고 쓰면 너무 비약적인가 싶었는데 실제 자막에서는 ‘욕’이라고 번역되어 있어서 이 정도의 의미 차이는 수용하는구나.


추가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댓글과 답글은 모두 유사한 뜻으로 확인했다.


댓글: 인터넷에 오른 원문에 대하여 짤막하게 답하여 올리는 글 = 답글



아들: Dad, replies are public. Everybody can read them
내 번역: 아빠, 댓글은 공개라 사람들 다 볼 수 있어
실제 자막: 답글하기로 쓰면 사람들이 다 봐


▶ 여기서처럼 상대방 이름이나 호칭을 부르는 경우 문장 길이를 고려해 생략할 수 있다. 특히, 상황의 전후 맥락을 고려해서 누군지 알고 있는 경우에는 더 그렇다. 하지만 나는 아들이 댓글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놀라고 당황하면서 ‘아빠’를 한 번 더 불렀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아빠…. 대체 무슨 말이야.” 약간 이런 뉘앙스?


그리고 실제 자막을 보니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다는 건 결국 공개라는 말이므로 의미 중복이 될 수 있어서 실제 자막처럼 간결하게 표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그래도 대사에서 public이 들리는데 공개라고 써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 이것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나름 아닐까?



아들: And it looks like he re-tweeted it
내 번역: 그리고 그 사람이 리트윗했는데
실제 자막: 그 사람이 리트윗했는데


▶ 이전 대사를 고려해서 ‘그리고’는 생략할 수 있으면 생략하자.



아들: and he wrote back
내 번역: 그리고 답글 달렸어
실제 자막: 답글도 썼어


▶ 그리고를 쓰는 대신 ‘답글도’라고 번역해서 3자를 줄였다. 이런 치트키는 잘 기억해 둬야지!



아들: I don’t think I should read it
내 번역: 읽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실제 자막: 읽기 좀 그래


▶ '읽으면 안 될 것 같은데'는 직역에 가까워서 문장 길이가 길어진 느낌이다. 한번 더 생각해서 의미가 압축할 수 있는 표현을 고민하는 습관을 늘 들여야겠다.






아들: Did you post anything since last night?

내 번역: 어젯밤에 뭐 올렸어?

실제 자막: 혹시 어젯밤에 뭐 썼어?


셰프: No

내 번역: 아니

실제 자막: 아니


아들: Are you sure?

내 번역: 확실해?

실제 자막: 확실해?


셰프: Yeah, I just sent a private message to somebody

내 번역: 응, 그냥 따로 문자 보낸 게 다야

실제 자막: 응, 그냥 누구한테 쪽지만 보냈어


아들: To who?

내 번역: 누구한테?

실제 자막: 누구한테?


셰프: To that A-hole food critic

내 번역: 그 비평가 놈한테

실제 자막: 그 비평가 자식


아들: You could only send private message to people who are following you

내 번역: 아빠 팔로우하는 사람들한테만 따로 문자 보낼 수 있어

실제 자막: 아빠 팔로워한테만 쪽지 보낼 수 있어


아들: I think you might have posted that publicly

내 번역: 공개적으로 올린 것 같은데

실제 자막: 아빠 글 사람들이 다 봤을걸


셰프: No, he wrote something nasty about me and then I hit reply and it let me send a message to him

내 번역: 아냐, 아빠한테 악평 썼길래 댓글 버튼 누르고 직접 문자 보냈어

실제 자막: 아니야, 내 욕 썼길래 답글하기 누르고 쪽지 보냈어



아들: Dad, replies are public. Everybody can read them

내 번역: 아빠, 댓글은 공개라 사람들 다 볼 수 있어

실제 자막: 답글하기로 쓰면 사람들이 다 봐



아들: And it looks like he re-tweeted it

내 번역: 그리고 그 사람이 리트윗했는데

실제 자막: 그 사람이 리트윗했는데


아들: to all his 123,845 followers

내 번역: 팔로워가 123,845명이야

실제 자막: 팔로워가 123,845명이야


아들: and he wrote back

내 번역: 그리고 답글 달렸어

실제 자막: 답글도 썼어


셰프: What did he say?

내 번역: 뭐라는데?

실제 자막: 뭐라는데?


아들: I don’t think I should read it

내 번역: 읽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실제 자막: 읽기 좀 그래


셰프: Just, can you read it to me, please?

내 번역: 그냥 읽어 줄래?

실제 자막: 그냥 읽어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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