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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원칙

by Luc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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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 달리오의 <원칙>이라는 책을 샀다. 사서 맨 앞에 몇 페이지를 읽었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원칙대로 산다는 말이 있었다. 좋은 원칙을 세우고, 기록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나에게는 어떤 원칙이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래서 적어보는 내가 갖고 있는 원칙들.


1.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않는다.

나도 하기 싫은데 왜 남을 시키나. 더 말이 필요 없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하기 싫은데, 안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그냥 내가 한다. 남한테 시켜서 남을 괴롭히고(-1) 그에게 미움받고(-1) 하느니 내가 괴롭게 하는(-1) 편이 마이너스 값이 더 적다.


2. 강한 사람 앞에서 약해지거나 약한 사람 앞에서 강해지지 않는다.

이 곤조는 왜인지 최근 몇 년간 더 심해져서, 강자 앞에서 할 말을 다해버리는 약간의 문제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속 시원하니까 됐다.ㅋ 그래도 강한 사람 앞에서 더 강해질 필요는 없고, 늘 항상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다 똑같은 사람들이니까 똑같은 마음으로 대해야겠다.


3. 깨어있어야 한다.

최근 주변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 중에서, 남들이 다 하니까 괜찮은 줄 알고 따라 했다가 큰일이 되는 경우가 여러 번 있었다. 예를 들어 길에 사과가 굴러다니는데 사람들이 다 주워가길래 나도 주워갔다가 절도범이 된다거나 하는 식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길에 남의 물건이 있는데 그걸 그냥 가져가면 돼요, 안 돼요? 하고 물으면 당연히 안 된다. 자연스러워 보이는 일들 중에 어떤 것들은 당연히 하면 안 되는 일일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항상 상황과 사물을 되도록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4. 내가 제일 중요하다.

깨어있음의 연장선 같기도 한데, 내가 있기 때문에 우주가 존재하는 것임.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임을 잊어버리면 안 된다. 최근 과로 자살 등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왜 사람들이 그렇게 되는지 공황장애 걸린 사람으로서 약간 이해도 된다. 나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중이다. 참는 것도 정도껏, 노력하는 것도 정도껏 해야 한다. 적당히 하고 적당히 때려치워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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