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뉴스 중 가치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day-18

by Lucie

https://news.v.daum.net/v/20200924193303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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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으면서 잠깐 텔레비전을 켰다. 채널을 돌리다가 이상직 의원이 탈당을 했다는 뉴스를 봤다. 해당 국회의원이 기자회견을 하는 장면이 나왔다.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며 '잠깐' 당을 떠나 있겠다고 말했다. 요즘 <비밀의 숲>을 열심히 봤더니 그 말이 잠깐 후에 당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로 바뀌어 들린다. 말에는 의도가 담겨있다. 그 의도를 읽으면 말하지 않은 것들을 들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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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의원이 당을 떠나 있으면 당에서는 더 이상 조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좋은 일이다. 잠시만이라도 떠나 준다면 이후의 일은 어떻게 되든 시간이 해결할 것이다. 시간이 원망스러울 때가 이런 상황인 것 같다. 시간은 뾰족한 날을 무디게 만든다. 무뎌진 날로는 정확한 조사도, 그에 대한 처벌도 할 수 없다. 언젠가 복당이 될 것이고 당은 조사 없이 그를 받아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미 해당 의원이 탈당을 한 시점에 당은 그에게 빚을 졌다. 그 빚을 복당이라는 선물로 갚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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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무엇보다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세월호 블랙박스 영상이 조작되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벌써 여러 해가 흘렀지만 나는 그 뉴스에 귀를 쫑긋 세웠다. 많은 사람들이 매년 세월호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고, 노란 띠를 가방이나 옷에 부착한다. 그렇게 잊지 않고 기억하게 되면 그 사건은 늘 우리의 기억 속에 살아있다. 언제 적 이야기를 지금 하고 있어, 대신 아 이제야 뭔가 나오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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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가 데이터를 다루는 일이다 보니, 사회적 사건들에 대해서도 정보 시각화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일전에 대통령 당선자가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되어 당선 무효가 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다. 그때 검찰에서는 완전 무혐의라는 수사 결과를 내놓았는데, 당시 수사를 이끈 사람들이 해당 정권의 주요 인사로 발령이 났다. 이런 정보들을 잘 정리해서 한 곳에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정보 제공 방식만 개선해도 많은 의사결정들이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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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는 국회의원이 언제 휴가를 가는지, 사무실 집기를 사는데 얼마를 썼는지를 웹에서 조회할 수 있다. 정보 공개 수준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우연히 땅에 떨어진 돈을 줍는다고 생각해보자. 그곳이 어둡고 구석져 아무도 없는 곳이라면? 반대로 대낮 사람들이 활발히 오가는 길 한복판이라면?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나는 유혹에 흔들릴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밝은 곳에 있기를 바란다. 그런 걸 구현할 수 있는 서비스는 없을까, 오늘 저녁도 남편과 그런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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