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에 대한 계획을 잡아보세요.

Day-25

by Luc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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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쓴 버킷리스트 목록 중에 실행 의지가 약한 것들이 좀 있었다. 그중 하나가 원단 산을 깎겠다는 내용이었다. 근데 어제 누군가 플리마켓을 열고 싶다는 버킷리스트를 적으셔서 거기 댓글을 달았다가 덜컥 합류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오늘 아침에도 뭘 만들어 보면 좋을지 생각을 해보고 있었다. 다른 사람의 버킷리스트가 내 목표를 이루어 주는 요술방망이가 될 수 있다니. 세상 사람들이 버킷리스트를 서로 공유한다면 이런 식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뭘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덥썩 불러주신 페잇퍼 사장님 알랍유.


2

달성 의지가 희박한 나머지 하나는 소파 사기다. 이미 소파 검색은 중단되었으며, 사러 어딜 가볼 계획도 없다. 사기만 하면 되는 건데 이렇게 어려울 수가 있다니. 심지어 소파 대신 해먹을 사면 어떨까 고려하기 시작하자 점점 소파 프로젝트는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지금 소파를 당근마켓에 만 원에 올려 두어야 진도를 나갈 수 있겠다 싶다. 일단 당근마켓에 지금 소파를 내놓는 걸로 계획을 시작해야겠다.


3

계획을 세워 보라고 하니 지난 내 인생의 계획들이 생각난다. 현실이 될 수 없었던 기상 시간으로 시작하는 방학 계획표, 계획대로 라면 전교 1등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시험공부 계획들. 나는 그런 것이 아니면 거의 계획을 세우지 않고 대충 닥치는 대로 해온 것 같다. 앞으로 석 달이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 것 같지는 않지만, 뱉어둔 목표들이 있으니 좀 더 알차게 보내겠지. 헐렁한 계획 속에서도 이만큼 나 스스로를 건져 올린 나를 믿어보면서, 오늘 계획은 짧게 마무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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