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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ie Oct 15. 2020

습관 중에 이것만큼은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day-39

1.

간혹 잘 알지 못하는 걸 아는 것처럼 말할 때가 있다. 이거 예전에는 응답자 이백 명도 안됐죠? 누군가 물었는데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서 네, 하고 확실하지도 않은데 쉽게 동조한 적이 있었다.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뭔가를 뒤적거린 동료가 말했다. 그래도 삼백 명은 넘었는데요 루시? 그 말을 듣는데 너무 부끄러웠다. 손가락이 게을러 검색도 안 해보고 뻔뻔한 얼굴로 틀린 사실을 맞다고 하고 있었으니.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는 단언하지 않고, 말하는 내용 중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잘 구분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2

바르지 못한 자세. 척추 모양이 노년의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데, 나는 이미 꽤 불편한 노년의 삶을 예약한 것 같다. 이미 경추는 일자로 뻗었고 이십 대 중반부터 정형외과를 자주 드나들었다. 자세 교정을 위해서 필라테스를 시작했는데 올해는 가뭄에 콩 나듯 갔다. 그래도 노트북 스탠드를 사용하고 나서부터는 약간 나아진 것 같은데 다시 내 노년의 삶의 질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싶다. 나중에는 반듯한 자세를 가진 할머니가 되었으면.


3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인스타를 보는 습관. 이건 최근 들어 생긴 습관이다. 보통은 늦잠 자고 헐레 벌떡 출근준비 하느라 이럴 시간이 없는데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아침시간이 여유로워졌다. 그래서 부스스 일어나 잠을 깨기 위해서 인스타를 보기 시작하는데, 자고 일어난 안구에 전자광으로 테러를 가하는 느낌이 든다. 척추 건강에 이어 시력까지 잃을 기세인가... 다시 나의 몸과 마음을 위해 좀 더 에너지를 쓰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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