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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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대한 것보다 너의 성장속도가 좀 느린 것 같아. 친구로써 안타까운 마음에 오지랖 좀 부려봤어." 최근 십오년지기 친구에게 들은 말이다. 오랜친구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기보다 스스로를 점검해야 한다는 마음이 앞섰다. 나는 어떤 잘못된 선택을 내리고 있나? 여기저기 파놓은 구덩이들 중에 이제 하나를 정해서 파내려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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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으른 분자 중 성실한 편이다. 혼자서는 무엇도 차분하게 하지 못하는데, 그런 나 자신을 알기에 항상 나를 강제할 것을 찾아 나선다. 그 결과 여러가지 백일 프로젝트에 참가해서 글도 쓰고 공부도 했다. 지금은 일요일마다 여섯 시간씩 듣는 코딩 수업을 듣고 있기도 하다. 일단 학원을 등록해서 나를 학원에 갖다 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하니까. 게으른 나 자신을 열심히 채찍질해서 달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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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려고 애쓰는 게으름쟁이라 보통 칭찬이나 격려의 말을 듣는다. 더 잘 할 수 있다거나, 열심히 하고 있어서 대단하다는 말. 그렇기 때문에 친구의 진심이 담긴 피드백은 작지 않은 무게로 다가온다. 보통 사람들은 1번 재미, 2번 영향력, 3번 돈, 이 셋 중 한두 가지를 추구하면서 살아간다고 친구는 말했다. 그러면서 네가 추구하는 건 뭐냐 고 물었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단연코 1번이다. 재미. 그리고 약간의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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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나는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거기에는 명쾌한 답변을 하기가 어려웠다. 재밌는 일을 하기 위해서 더 작은 회사로 가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그걸 위해서 노력한 것은 적었다. 친구의 말 한 마디에 이렇게까지 적나라한 거울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되다니 피드백의 힘은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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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타트업에 처음으로 조인하는 인사담당자가 되고 싶은 꿈이 있다. 이 꿈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하면 그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포지션에 가기엔 나에게 부족한 점도 있을 것이고, 또 그걸 위해서 지금 회사에서 쌓아볼 수 있는 경력도 더 있을 것이다. 그런 피드백을 더 많이 듣기 위해서 하고 싶은 일과 나의 역량을 정리하는 페이지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