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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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니는 회사는 좋은 곳이다. 코로나 기간에도 괜찮은 실적을 낼 수 있는 언택트 산업인 데다, 안전을 위해 충분한 재택근무 기간을 제공한다. 재택으로도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능력 있는 사람들이 많다. 또 완전 유연근무제를 실시해서 시간 단위로 휴가를 쓸 수 있고, 휴가 쓰는데 리더의 재가도 필요하지 않다. 나의 리더들은 일하는데 부족하거나 필요한 지원이 없는지 물어준다. 이 정도면 객관적으로 좋은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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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퇴사를 하게 된다면 가장 큰 이유는 도전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언젠가부터 더 도전적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곱 명짜리 인사팀에서 몇십 명 인사실이 되기까지, 나는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그런 경험을 모두 용광로에 부어 넣어 끓이면 무슨 물질이 될까. 그 점이 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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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회사를 그만 두더라도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지금 회사가 아무리 좋은 곳이더라도 이곳에서만 안주한다면 회사 밖으로 나왔을 때 알몸이 된 느낌이 아닐까. 회사가 내 명함이 되어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회사의 명함이 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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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명함이 되겠다니 어떻게 이렇게 자신만만한 소리를 쓸 수 있는 거지. 사실 자신은 없다. 하지만 나는 꿈을 먹고사는 한량이라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포기하지 않는 꿈을 가졌으니, 그 에너지로 계속 살아나가면 될 뿐이다. 언젠가 조금씩 이루어지는 날도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