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는 어떤 걸 얘기하는 걸까요? 당신은 어떤가요?

day-54

by Luc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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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꼰대력이 높다. 그냥 태어나 정신 차려 보니 그랬다. 남들 앞에서 나를 내세워 보이는 것을 좋아했고, 나를 으스대기 위해 조언했다. 그때는 내가

그러고 있다는 것도 잘 몰랐다. 그저 내 친구들이 간혹 나에게 자기주장이 강하다는 이야기를 해주어서 내가 의견이 좀 센가 보다,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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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얼마나 완곡한 표현이었는지 아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제는 안다. 나는 말할 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돌보지 않는다. 거기까지였으면 좋았을 텐데 파워 오지라퍼 기질이 불을 붙였다. 다른 사람 감정 신경 쓰지 않고 그 사람 문제에 감 놔라 배 놔라 아야기하는 사람이 바로 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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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지 모르겠는데 꽤 오래전에 내가 꼰대라는 걸 알았다. 그나마 나를 객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래서 늘 주의하는 편이다. 특히 나보다 나이가 어린 분들을 만날 때는 꼭 존댓말을 하고 내 이야기를 적게 하려고 노력한다. 오디오 비는 걸 못 참아서 결국 그걸 다 채우고 마는데 그럴 때마다 오늘은 꼰대질을 얼마나 한 건지 자기 검열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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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오디오 빈데 잔뜩 메꿔도 활발하다는 좋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라떼이즈홀스를 오늘 몇 번이나 시전한건지 머리를 쥐어뜯어야 한다. 게다가 어린이들은 나 같은 꼰대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주지 않는다. 요즘 어린이들은 어찌나 예의가 바른 지 다 잘 들어주고 도움이 되었다는 듣기 좋은 말만 해준다. 이제 나도 진실된 피드백을 들을 수 없는 구간으로 진입한 건가 겁이 덜컥 난다. 언젠가 꼰대는 치료 가능한 병이라는 책을 봤는데 꾸준히 관리해서 완치를 향해 나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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