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울푸드는?

day-66

by Lucie

1

엄마가 해주는 오이냉국. 여름철 친정에 가면 항상 있는 음식이다. 만들기가 쉽기도 하고, 딸이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꼭 챙겨서 해두는 엄마 덕분이다. 가면 대접에 퍼주는 냉국을 원샷하고도 모자라 집에 싸가지고 온다. 어려서부터 신 음식을 좋아했는데, 엄마는 내가 얼만큼 신 것을 좋아하는지 딱 맞춘다. 시중에 파는 신 음식은 내 입맛엔 모자라다. 그래서 늘 식초를 더 타서 먹곤 하는데, 엄마는 딱 그만큼을 안다. 엄마는 네가 나랑 입맛이 똑같아서 그렇다고 한다. 엄마랑 입맛 똑같아서 너무 좋다.


2

뚱뚱한 바나나 우유. 아는 맛이 제일 무서운 맛인 법이다. 놀랍게도 이 뚱바의 경우 아는 모양이 제일 무서운 맛이라는 걸 알려준다. 꼭 뚱뚱한 바나나 병에 담긴 것을 먹어야 그 맛이 난다. 양손에 뚱바를 쥐고, 한숨 양껏 빨대로 빨아올리면 입안 가득 단 바나나맛으로 가득 찬다. 재택근무할 때 집 냉장고에 뚱바를 쟁여놓고 먹었더니 몸도 뚱바 모양이 되어버렸다는 슬픈 사실이...


3

야탑에 있는 겐우동. 일단 우리나라에서 먹어본 우동 중에 가장 맛있다. 본토 맛과도 견줄만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우동보다는 얇은 면을 좋아해서 비빔국수나 냉면을 즐겨 먹는데, 겐우동에 가서 우동맛이 이거로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면 자체가 탱글탱글 맛있다. 반찬으로 빨간 빛깔로 절여진 단무지를 주는데 이것도 별미다. 맛집은 반찬 하나를 내더라도 특별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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