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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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해외여행을 갈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여행을 했다. 상반기에는 백제의 수도 부여, 하반기에는 신라 수도 경주를 갔다. 고구려의 수도가 북한만 아녔어도 올해 갔을 것 같다. 생각보다 훨씬 재밌었다. 백제 위례성이 위례신도시의 위례와 같은 곳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신라는 조선보다 더 오랫동안 유지된 나라라는 점도 알게 되었다. 부여와 경주 모두 현재까지도 발굴이 진행 중이었다. 몇 년 뒤에 오면 또 새로운 역사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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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 데이터 분석 리포트를 사람들이 더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려고 코칭을 배웠다. 코칭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로 덥석 시작했는데 다행히 코칭은 실습도, 인증 프로세스도 모두 전화로 진행됐다. 덕분에 전염병이 창궐하는 혼란한 시국에도 아무 문제없이 인증까지 마칠 수 있었다. 회사 동료들만 코칭을 하다가 연말에는 좋은 기회가 있어서 일반 고객 코칭을 해보게 되었다. 고객은 주로 사오십대였는데, 인생 십 년 이십 년 더 산 분들의 고민이 이삼십 대의 고민과 다르지 않았다. 어떤 고민들은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또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지, 이런 고민들은 어차피 사는 동안 끝나지 않기 때문에 이 고민을 해결해 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방법을 모색하는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 하게 되었다.
3
집. 올해는 거의 일 년 내내 집에서 일하고, 집에서 밥 먹고, 집에서 놀았다. 이 년 동안 한 번도 움직여 본 적 없는 큰 가구의 배치를 바꿔보고, 새로운 가구도 많이 샀다. 이사를 갈 뻔해서 여러 동네 집을 보러 다니면서 나에게 맞는 집은 어떤 공간일까를 상상해보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집 관련 티비 프로그램도 범람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특이한 집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먼 미래에 집을 짓게 된다면 어떨까 상상하며 집에 대한 바람들을 구체화시켜볼 수 있는 한 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