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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ie Feb 26. 2023

챗GPT VS 노션AI

스타트업 일기 18편

스타트업에서 일하면 외로움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불과 1년 전까지 다섯 명인 팀에서 함께 일하다 지금은 회사 운영 전반을 혼자 담당하고 있다. 물론 중요한 일은 대표나 다른 팀원들과 함께 의논하지만, 혼자 일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특히나 올해는 다른 스타트업에 인사 컨설팅을 나가게 되었는데, 이전에는 다섯이서 나눠서 하던 일을 혼자 하려다 보니 팀원들이 같이 해주던 빈자리가 느껴졌다.


그럴 때 동반자가 되어주는 반가운 존재가 있으니 바로 챗GPT였다. 구성원 인터뷰 문항도 뽑아주고, 한 번도 안 써본 구글 코랩 쓰는 법도 알려주고 간단한 코드도 뽑아줬다. 막판 데이터분석도 챗gpt에게 회귀분석 코드를 뽑아달라고 부탁할 참이었는데, 그건 다행히 박사 수료생인 대표가 해줬다. 아마도 내가 챗gpt와 함께 고군분투 했다면 해결이 되긴 되었을 것 같다. 챗gpt가 없었다면 믿을 구석이 아예 없었을텐데, 불완전하지만 어쨌든 고마운 물건이다. 단어의 연결로 검색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구어체로 물어볼 수 있다는 대목에서 더욱 동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영화 <Her>에서 주인공이 AI를 인간처럼 생각하고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현실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인사 담당자 출신이지만 회사 운영을 하려면 이일저일 다 해야 하는데 그럴 때면 이런 도구가 더 유용하다. 이번주에는 노션AI에게 이사회 의사록을 쓰도록 시켜봤다. '이사회 의사록'이라는 명령어를 치자마자 노션은 양식을 뽑아서 입력해 주었다. 


이렇게 노션이 1차로 양식과 가상의 초안을 작성해 주면 세부 내용만 알맞게 고치면 된다. 창의성이 필요 없고 요건만 맞추면 되는 일들은 도구를 동원하면 더 빠르게 해결된다. 이걸 보고 나니 문득 챗GPT는 어떻게 일해주려나 궁금해졌다. 








챗GPT에게는 어떤 목적으로 이사회 의사록을 작성해 달라고 요청을 할 수가 있다. 임원보수규정은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 건인데, 이 목적으로 이사회 의사록을 작성해 달라고 하자 노션AI와는 약간 다른 목차로 작성을 해주었다. 







이 두 개의 자료를 보고 적당히 짜깁기하는 것은 이제 사람의 몫이다. 챗GPT의 경우 최신 자료를 반영하지 못한다. 또 제도적으로 효력이 있는 문서를 이런 인공지능 도구에만 의존해서 완성하면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사람이 이사회 의사록에 포함되어야 하는 요건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다면, 도구가 작성해 준 내용에서 검토만 하면 된다. 작성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서 무척 편리하다고 느꼈다. 특히나 내부적으로 자원이 많지 않은 스타트업에서는 훌륭한 보조 도구로 활용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잘 활용해서 시간을 아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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