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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ie May 14. 2023

요즘 들어 생각나는 선배들의 말

스타트업 일기

회사 다닐 때는 듣고 지나갔던 말 중에 최근 다시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때 선배들의 마음이 이런 것이었을까 공감이 많이 되고, 이렇게 나도 배워나가는 중인가 싶다. 최근 떠오른 몇 가지 토막을 적어본다.


돈을 벌어야 일이 있지, 할 일이 없어서 나가서 담배 피우면서 한숨 쉬던 게 생각나네요.

다니던 회사가 합병을 하게 되면서 기존 법인이 없어지게 되었던 때가 있었다. 합병 하루 전날 큰 변화를 앞두고 이전의 부침 있던 회사의 시간을 돌아보면서 CFO가 했던 말이다. 돈을 전혀 못 벌던 시절에는 재무 업무도 간단했었던 모양이다. 요즘 들어 공감이 된다. 자금이 없으니 회사에 돈 흐르는 일이 지극히 간소화되어 재무적으로 할 일이 줄어든다.


미국 대학원 가려고 주말에 학원을 다녔었는데, 되려 점수를 만들고 나니까 대학원은 안 가도 되겠더라고요. 그때 나한테 필요했던 건 성취감이었던 거죠. 

이미 대기업 임원이었던 리더분과의 식사자리에서 들었던 이야기. 남이 보기에 충분히 성공한 사람처럼 보여도 마음속에 무엇이 부족한지는 그만이 안다. 나와 비슷한 상황은 아니지만 요즘 나에게도 작은 성공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에 브런치에 글 한 개 쓰기, 이 목표조차도 몇 주째 실패하고 있다. 오늘은 나에게 작은 성공을 꼭 만들어 주고 싶어서 지금 앉아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성과의 공식을 만든다면 어떻게 쓸 수 있을까요? 곱셈에 '운'이 들어가네요. 이런데 우리가 성과만 가지고 보상을 준다는 게 과연 타당할까요?

보너스를 어떻게 운영하는 게 좋을지 오래전에 했던 회의 때 해본 고민이다. 리더가 성과를 도출하는 공식을 한 번 적어보자고 했는데 여러 가지 변수의 곱셈으로 이루어진 식이 나왔다. 그중의 하나가 '운'이었고 그것에 따라서 역량이나 노력 같은 다른 값이 얼마나 큰지와 상관없이 결과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었다. 그 공식을 보면서 우리가 성과에 따라서 보상을 결정한다는 것은 철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스타트업의 성패의 공식도 역시 비슷한 요소로 구성된다는 점이 요즘 뼈아픈 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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