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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ucie Jun 06. 2023

2023년 1분기 스타트업 투자 트렌드

미국 시장 트렌드가 한국에도 오겠지

지금은 소위 스타트업 혹한기라고 불린다. 국내에서도 작년 하반기부터 많은 회사들이 신규 인력 확보를 멈추고 기존 인력을 감원하고 비용 절감에 힘쓰는 분위기다. 하지만 불황이 있으면 언젠가 호황도 온다. 이 혹한기는 언제 끝나는 것일까? 궁금하던 차에 Carta에서 데이터 리포트를 보내주었다.


2023년 1분기 투자는 지난해의 절반정도 수준으로, 2017년 수준으로 회귀했다


차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022년에는 조달한 자본이 분기마다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2년 동일 분기 대비 45% 감소했다고 하니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카르타에 기록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에 906건의 벤처 캐피탈 투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카르타에서 21분기 연속 1,000건 이상의 거래 건수를 기록해왔다고 하는데 이 기록행진이 끝나버린 것이다. 건수로 2022년 4분기 대비 35% 감소한 수치로,  2016년 이후 분기 대비 가장 큰 감소폭이라고 한다. 최근 불어닥친 혹한기가 다양한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1. 다운라운드의 빈도가 급증했다

2023년 1분기에 진행된 벤처 라운드 5건 중 1건은 이전 라운드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1년 전보다 3.6배 높은 수치이며, 지난 5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라고. 멀쩡한 상장 기업의 시총도 큰 규모로 줄어드는 판이니 스타트업 기업가치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기업 밸류에이션 자체가 떨어지는 상황이니 당연히 다운라운드 빈도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지난 일년 동안 모든 단계에서 밸류에이션의 중간값이 하락했는데 스타트업 라이프사이클의 후반으로 갈수록 그 하락폭이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예외적으로 시리즈 B 단계의 기업가치는 1년 전보다 44.22% 하락했는데, 이는 시리즈 C 단계의 30.25% 하락폭보다 훨씬 크다. 시리즈 B 단계에 특히 이 혹한기가 더 가혹했음을 미뤄 짐작해보게 된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2023 1분기 들어 그래프의 끝이 소폭 상승하는 트렌드를 볼 수 있는데 카르타는 조심스럽게 스타트업 혹한기가 끝나가는 징후가 아닌가 예측했다. 부디 그랬으면 좋겠다.



2. 많은 기업이 브릿지 라운드를 선택한다

아래 차트를 보면 2023년 1분기에 시리즈 A의 42%, 시리즈 B의 40%가 브릿지 라운드인 것을 알 수 있다. 시리즈 B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증가한 것을 볼 수 있듯이 많은 회사들이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지 못하고 브릿지 투자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 M&A 트렌드가 반등하고 있다

M&A를 통해 인수된 스타트업 수는 1분기에 20% 증가했다. 2021년 2분기 이후 전분기 대비 가장 큰 증가폭이라고 하는데 메가딜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거래의 57%가 1,000만 달러 이하라고 하는데 작은 회사들이 버티지 못하고 낮은 값에 회사를 매각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카르타에서도 소규모 스타트업이 자금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가 인수합병을 선택한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4. 기타 : 스톡옵션과 이직시장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시기 이므로 스톡옵션 행사율은 역대급으로 낮아졌다. 대신에 많은 회사들이 옵션 부여 가격을 조정한 것을 볼 수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옵션 부여 시 시장가를 책정하는 프로세스를 거치기 때문에 시장가가 떨어졌을 때 옵션가격을 조정한 것이다.


해고도 지난 1월 피크를 찍고 크게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3월에는 해고보다 자발적 퇴사가 더 많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이것도 봄이 오는 징조라고 볼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여전히 지난 2020-2021년에 비하면 높은 수치기 때문에 안심은 시기상조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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