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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Oct 11. 2022

일상의 논어 <태백泰伯10>-호용질빈好勇疾貧


子曰 好勇疾貧 亂也 人而不仁 疾之已甚 亂也

자왈 호용질빈 난야 인이불인 질지이심 난야


-공자가 말했다. "용기를 좋아하는데 가난이 괴로우면 난을 일으킨다. 사람이 불인한 것에 대한 미움이 지나치게 심해도 난을 일으키게 된다."  



난亂은 반란의 개념입니다. 공자는 백성들이 들고 일어나게 되는 경우를 크게 두 가지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먼저, 잘못된 정치로 인해 먹고 사는 일이 팍팍하여 궁핍의 끝이 보이지 않을 때 국민들은 정부에 저항한다는 것입니다. 용기를 좋아한다는 말을 다른 관점에서 보면 비겁하게 살기를 싫어한다는 뜻이지요. 누구도 자기의 본심과는 다른 표정을 짓고 언행을 하며 살아가길 원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숙이고 조아리며 사는 것이지요. 그런데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이 들고 그 이유가 위정자들의 무능과 부정부패임이 명확하다면 그릇된 세상을 바꾸고자 집단적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위정자 자체의 하자가 심각하여 더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그에 대한 증오가 들끓으면 국민들은 위정자를 교체하고자 나서게 된다는 것입니다. 곧 혁명을 하는 것이지요. 


지난 촛불혁명이 후자의 경우라면 지금은 두 개의 경우 모두에 해당합니다. 저항의 에너지는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그것은 횃불혁명으로 폭발할 것입니다. 어둠을 걷어내는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 국민들의 분노의 불길은 일제히 치솟아 불의의 어둠을 모조리 태워 없애 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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