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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Dec 08. 2022

일상의 논어 <향당鄕黨-1/3>



20편으로 구성된 논어의 전반부를 마감하는 <향당> 편은 3회로 압축하여 정리합니다. 풀이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새길 만한 대목만 별도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孔子於鄕黨 恂恂如也 似不能言者 其在宗廟朝廷 便便言 唯謹爾

공자어향당 순순여야 사불능언자 기재종묘조정 편편언 유근이

-공자가 향당에 있을 때에는 공순하고 과묵하여 말 못 하는 사람 같았다. 종묘와 조정에 있을 때에는 분명하게 말하되 신중하였다. 


2 朝 與下大夫言 侃侃如也 與上大夫言 誾誾如也 君在 踧踖如也 與與如也

조 여하대부언 간간여야 여상대부언 은은여야 군재 축적여야 여여여야 

-조정에서 하대부와 말할 때에는 강직했고 상대부와 말할 때에는 온화했다. 임금이 있을 때에는 삼가며 공손하되 위엄이 있었다.   


3 君召使擯 色勃如也 足躩如也 揖所與立 左右手 衣前後襜如也 趨進翼如也 賓退 必復命曰 賓不顧矣

군소사빈 색발여야 족곽여야 읍소여립 좌우수 의전후첨여야 추진익여야 빈퇴 필복명왈 빈불고의 

-임금이 불러 국빈 접대를 맡기면 안색이 상기된 채로 발걸음을 바삐 했다. 함께 서서 인사할 경우에는 좌우로 악수할 때마다 옷을 앞뒤로 가지런히 했다. 빠른 걸음으로 나아갈 때에는 새가 날개를 편 듯했다. 손님이 물러가면 반드시 결과를 보고했다. "손님이 돌아보지 않고 떠났습니다."          


4 入公門 鞠躬如也 如不容 立不中門 行不履閾 過位 色勃如也 足躩如也 其言似不足者 攝齊升堂 鞠躬如也 屛氣似不息者 出降一等 逞顔色 怡怡如也 沒階 趨進翼如也 復其位 踧踖如也

입공문 국궁여야 여불용 입부중문 행불리역 과위 색발여야 족곽여야 기언사부족자 섭자승당 국궁여야 병기사불식자 출강일등 영안색 이이여야 몰계 추진익여야 복기위 축적여야

-대궐문으로 들어갈 때에는 몸을 굽히기를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듯이 했다. 서 있을 때는 문의 가운데가 아니었고, 다닐 때는 문지방을 밟지 않았다. 임금의 자리 앞을 지날 때에는 안색이 상기되었고 발걸음을 바삐 했으며 말을 못 하는 사람처럼 말했다. 옷자락을 잡고 마루에 오를 때에는 몸을 굽혔고 숨을 쉬지 않는 사람처럼 숨을 죽였다. 나와 한 계단을 내려오면서 안색을 풀고 기뻐하였다. 계단을 다 내려와서는 빨리 걷기를 새가 날개를 편 듯하였다. 자기 자리로 돌아와서는 삼가며 공손했다.             


5 執圭 鞠躬如也 如不勝 上如揖 下如授 勃如戰色 足蹜蹜如有循 享禮有容色 私覿愉愉如也

집규 국궁여야 여불승 상여읍 하여수 발여전색 족축축여유순 향례유용색 사적유유여야 

-규를 잡을 때는 몸을 굽히기를 감당할 수 없는 것처럼 했다. 규를 쥔 손을 올릴 때는 읍할 때의 위치와 같게 하였고, 내릴 때는 물건을 건네는 위치와 같게 했다. 낯빛은 두려운 기색을 띠었고, 발걸음은 종종걸음으로 가지런하게 하였다. 예물을 올릴 때에는 안색을 부드럽게 했고, 임금을 사사로이 배알할 때에는 즐거워하였다.       



6 君子 不以紺緅飾 紅紫不以爲褻服 當署 袗絺綌 必表而出之 緇衣羔裘 素衣麑裘 黃衣狐裘 褻裘長 短右袂 必有寢衣 長一身有半 狐貉之厚以居 去喪無所不佩 非帷裳 必殺之 羔裘玄冠不以弔 吉月 必朝服而朝

군자 불이감추식 홍자불이위설복 당서 진치격 필표이출지 치의고구 소의예구 황의호구 설구장 단우매 필유침의 장일신유반 호학지후이거 거상무소불패 비유상 필쇄지 고구현관 불이조 길월 필조복이조

-군자는 감색과 검붉은 색으로 치장하지 않았고, 붉은색과 자주색으로 평상복을 짓지 않았다. 더운 계절에는 칡베로 만든 홑옷 위에 반드시 겉옷을 걸치고 외출했다. 검은 옷에는 새끼 양의 털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흰 옷에는 새끼 사슴의 털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었으며, 누런 옷에는 여우의 털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었다. 평소에 입는 옷은 길게 하되 오른쪽 소매는 짧게 했다. 반드시 잠옷이 있었는데 길이는 몸의 한 배 반이었다. 여우와 담비의 두꺼운 가죽을 깔고 앉았다. 탈상 후에는 패옥을 찼다. 조복이나 제복이 아니면 반드시 줄여서 입었다. 새끼 양의 털가죽으로 만든 검은 옷과 검은색 관을 쓰고는 조문하지 않았다. 매달 초하루에는 반드시 조복을 입고 조정에 들어갔다.             


    



* 브런치 1000번째 글을 조촐하게 자축합니다. 여러분 덕분에 <<담백한 주역>>을 출간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명리학 시리즈, 그림인문우화 시리즈 등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일상의 논어도 완결 후에는 새로운 구성과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겠지요. 대표적 동양고전들을 모두 브런치에 풀어 두는 것이 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입니다. 매일 꾸준히 공부하고 쓰는 것보다 사람을 키우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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