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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Dec 15. 2022

일상의 논어 <선진先進7~10>


안회의 죽음과 관련된 네 개의 장을 한꺼번에 정리합니다.



顔淵死 顔路 請子之車以爲之槨 子曰 才不才 亦各言其子也 鯉也死 有棺而無槨 吾不徒行以爲之槨 以吾從大夫之後 不可徒行也

안연사 안로 청자지거이위지곽 자왈 재불재 역각언기자야 이야사 유관이무곽 오부도행 이위지곽 이오종대부지후 불가도행야

-안연이 죽어 안로가 공자의 수레로 덧널을 만들기를 청하자 공자가 말했다. "재주가 있든 없든 각자 자식에 대해 말하는 법이오. 리가 죽었을 때도 관만 있었지 덧널은 없었습니다. 내가 덧널을 만들어 걸어 다니지 않은 것은 내가 대부의 뒤를 따라다니는지라 걸어 다니는 것은 불가했기 때문이오."     


*안로는 안회의 부친입니다. 이는 공자의 아들 백어伯魚입니다. 곽은 관을 담는 궤(외관外棺)입니다. 안회를 아끼는 공자의 마음이야 우리 모두가 아는 것이지요. 할 수만 있다면 공자는 모두 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는 다만 법도를 어기지 않으려 했던 것뿐입니다.    



顔淵死 子曰 噫 天喪予 天喪予

안연사 자왈 희 천상여 천상여

-안연이 죽자 공자가 말했다. "아아! 하늘이 나를 버리는 구나, 하늘이 나를 버리는 구나!"  


*안회를 통해 자신의 도가 이어지기를 바랐을 스승 공자의 절망감이 진하게 전해지는 구절입니다. 



顔淵死 子哭之慟 從者曰 子慟矣 曰 有慟乎 非夫人之爲慟而誰爲

안연사 자곡지통 종자왈 자통의 왈 유통호 비부인지위통이수위

-안연이 죽자 공자가 곡하며 서럽게 울었다. 제자들이 말했다. "스승님께서 너무 우십니다." 공자가 말했다. "지나치게 운다고? 이 사람을 위해 울지 않으면 누구를 위해 그렇게 한단 말이냐?"


*제자들의 말은 공자의 건강이 상할까 염려한 것이지요.



10

顔淵死 門人欲厚葬之 子曰 不可 門人厚葬之 子曰 回也視予猶父也 予不得視猶子也 非我也 夫二三子也

안연사 문인욕후장지 자왈 불가 문인후장지 자왈 회야시여유부야 여부득시유자야 비아야 부이삼자야 

-안연이 죽자 제자들이 성대하게 장례를 치르고자 하자 공자가 말했다. "아니 된다." 제자들이 성대하게 장례를 치르자 공자가 말했다. "회는 나를 아비처럼 대했는데 나는 자식처럼 대하지 못했구나. 내가 아니라 너희들 때문이다."


*공자는 형편에 맞춰 정성스럽게 치르는 장례를 원했던 것이지요. 그에게 있어 허례는 진정한 예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팔일> 편 4장에 공자의 이러한 인식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林放問禮之本 子曰 大哉問 禮 與其奢也寧儉 喪 與其易也寧戚 임방문례지본 자왈 대재문 예 여기사야영검 상 여기이야영척 - 임방이 예의 근본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훌륭한 질문이로다! 예는 사치스럽기보다는 차라리 검소해야 하고, 상은 형식적인 것보다는 차라리 슬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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