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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Jan 30. 2023

일상의 논어 <자로子路1>-선지로지先之勞之

子路問政 子曰 先之勞之 請益 曰 無倦

자로문정 자왈 선지로지 청익 왈 무권 


-자로가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앞장서고 노력하는 것이다." 좀 더 설명해 주기를 청하자 공자가 말했다. "나태함이 없어야 한다." 



논어에는 여러 제자들이 정치에 대해 묻고 공자가 답하는 대목이 많습니다. 


자로에게는 선先과 노勞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에는 남보다 먼저 나서고, 일을 할 때에는 어영부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 하라는 것이지요. 


자로가 한 번에 알아듣지 못하자 '무권無倦'을 더해 줍니다. <안연> 편 14장에서 자장에게도 이것을 지침으로 내려 주었지요(子張問政 子曰 居之無倦 行之以忠 자장문정 자왈 거지무권 행지이충 - 자장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하지 않는 동안에는 나태하지 말아야 하고, 할 때에는 충으로 해야 한다.")


공익을 위해 일해야 하는 위정자가 밤 늦도록 술이나 마시고 늦게 출근하면 공복으로서의 자격이 없겠지요. 그 누구보다 알아야 할 것이 많은 자가 배우고 익힐 시간을 함부로 낭비하는 것은 그 자체로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증거가 됩니다. 일할 권한을 필요로 하는 정직하고 근면 성실한 사람은 몰라보고 누릴 권력만 탐하는 자에게 권한을 몰아주면 후자는 그것을 결코 일하는데 쓰지 않습니다. 국민을 일 시키는데 쓰기 마련이지요. 


정치인들이 아니라 국민이 정치의 주체임을 명심할 때 우리 정치의 품격이 선진국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올라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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