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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Feb 08. 2023

일상의 논어 <자로子路10>-삼년유성三年有成


子曰 苟有用我者 期月而已可也 三年有成

자왈 구유용아자 기월이이가야 삼년유성


-공자가 말했다. "진실로 나를 써 주는 사람이 있다면 일 년이라도 괜찮다. 삼 년이라면 이룰 것이다."



공자는 자신의 이상을 정치를 통해 현실에 구현하고자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논어의 시작인 <학이> 편 1장의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는다면 군자답지 않겠는가?'라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성숙하기 이전의 현실 정치란 천박한 권력 투쟁의 장에 지나지 않지요. 대부들이 왕권을 희롱하며 실권을 장악했던 공자 시대나 불의한 자들이 권력에 취해 망나니짓을 하고 있는 작금의 우리나라나 의인들이 썩은 정치에 의해 핍박 받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은 군사 독재 정권의 용공조작에 의해 20년 넘는 세월 동안 옥살이를 하면서도 공부와 사색을 지속하여 웅숭깊은 지혜를 획득했지요. 그것을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체의 글로 전달하여 동시대의 수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위대한 지식인인 그를 상스러운 자들이 철 지난 색깔론으로 공산주의자 대부, 간첩 따위라며 폄훼하는 세상이 되었지요.  


능력 있는 정치인이라면 삼 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거대한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미증유의 외환위기를 극복한 김대중 대통령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적폐의 골이 깊은 우리나라의 현실상 현재와 같은 극악의 비정상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바로잡는데 고통이 따르게 됩니다. 따라서 하루라도 빨리 무능하고 불의한 자들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 버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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