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누두루 시리즈
구도자의 길을 나는 걸으려 한다.
누가 시켜서도 누가 바라서도 아니다.
두드려 나의 아침을 깨울 이 이젠 없으니.
루크레티우스, 인간이 품고 있는 죽음의 공포는 모두 자연에 대한 인식의 결여에서 유래한다.
무로 돌아가는 두려움, 그 중에 사랑 만한 것이 있더냐. 죽음은 차라리 축복,
부질없는 말들이 남아 죽는 순간까지 나의 가슴을 후비고 다닐 것이니
수고롭게도 참으로 수고스럽게도 우리는 살아야 한다. 죽음으로 편안해질 때까지는.
우리를 만나게 하고 우리를 헤어지게 한 것은 무엇인가, 누구인가.
주위를 둘러보라. 이제 막 숲마다 꽃이 나무 위로 기어오르고 있는 이때,
추억을 떨어뜨려 발로 짓이기며 걸어야 하는 사람들의 쓸쓸한 뒷모습을.
쿠오바디스,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그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투 머치 러브 윌 킬 유! 그래, 사랑이 나도 죽였다.
푸른 바다 위에 쏟아지던 햇빛을 바라보며 영원을 약속하던 시간도 함께 죽었다.
후각을 죽일 때 사랑은 끝난다, 향기를 지웠던 너처럼. 끊어진 길 위에서 나는 길을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