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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May 02. 2023

일상의 논어 <위령공衛靈公10>-위방爲邦

顔淵問爲邦 子曰 行夏之時 乘殷之輅 服周之冕 樂則韶舞 放鄭聲 遠佞人 鄭聲淫 佞人殆

안연문위방 자왈 행하지시 승은지로 복주지면 악칙소무 방정성 원녕인 정성음 영인태


-안연이 나라 다스리는 법에 대해 묻자 공자가 말했다. "하나라의 때를 쓰고, 은나라의 수레를 타며, 주나라의 관을 쓰고, 악은 순임금 시대의 음악과 춤을 모범으로 삼으면 된다. 정나라의 노래는 버리고, 아첨하는 사람은 멀리해야 한다. 정나라의 노래는 어지럽고, 아첨하는 사람은 위태롭기 때문이다."



'천개어자 지벽어축 인기어인 물생어묘(天開於子 地闢於丑 人起於寅 物生於卯)'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늘은 자에서 열리고, 땅은 축에서 열리며, 사람은 인에서 일어나고, 사물은 묘에서 태어난다'는 뜻입니다. 기() 대신 동(動)을 쓰기도 합니다. 역학에 대한 지식이 있는 분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대 중국 왕조의 역법은 저마다 달랐는데 하나라는 인월(寅月)을, 은나라는 축월()을, 주나라는 자월(月)을 각각 정월로 삼았다 합니다. 현대 역학에서도 인월을 한 해의 시작으로 봅니다. 인월은 음력 1월이며, 입춘을 기준으로 해를 구분합니다. 


소()는 <팔일> 편 25장에 등장했었습니다. 공자가 '진선진미'하다고 평했지요. 


공자의 말을 현대적으로 이해하자면 다음과 같을 것입니다. '이전 정부들의 장점은 본받고 단점은 경계해야 한다. 사람을 잘 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사한 자들은 절대 등용하지 마라.'


민주 정부가 일군 성취를 일거에 무너뜨린 현 정권의 막무가내식 행정은 '정적 제거', '약자 탄압', 그리고 '굴종 외교'로 압축되지요. 언론이 바로 서 있다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수 없는 무능한 자들의 통치 놀이가 끔찍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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