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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종호 May 03. 2023

일상의 논어 <위령공衛靈公11>-원려遠慮


子曰 人無遠慮 必有近憂

자왈 인무원려 필유근우 


-공자가 말했다. "사람이 멀리 내다보고 헤아리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게 된다."



장기적 관점과 안목을 갖고 있을 때 멀리 내다보며 앞날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갖춰져 있을 때 지금의 시간을 올바른 방향을 향하여 준비하고 실행하는데 사용할 수 있게 되지요. 


만일 이것이 결여되어 있다면 사람은 늘 눈앞의 사태에 전전긍긍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사람에게 문제 없는 날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어떤 문제는 사람을 현실이라는 말뚝에 묶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도록 옭아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려'가 저절로 생겨날 리 만무합니다. 이것은 지혜의 영역이기 때문이지요. 공부와 수양의 과정 없이 지혜는 사람의 몸에 깃들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역사에 대해 무지하여 한낱 개인의 단견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자, 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읽을 능력도 사회적 갈등을 이해하고 조정할 철학도 없는 자가 미래를 조망할 수는 없겠지요. 이 나라에 '근우'가 가득한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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